"올해가 원년"…컴퓨터, 이젠 입어줘야 제맛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성장 시나리오에 따른 입는 컴퓨터 시장 전망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가 올해 상용화 원년을 맞는다. 애플 아이폰이 불러온 스마트폰 혁명에 이어 입는 컴퓨터가 IT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는 세계 입는 컴퓨터 시장 규모가 2016년 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제품이 지속적으로 나오면 연 평균 65%씩 성장해 2016년 1억71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말 구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구글 글라스 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BGR는 애플이 올해 안에 `아이와치`를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이버 격인 바이두도 `바이두 아이`라는 안경 형태 입는 컴퓨터 개발에 들어갔다고 씨넷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시계를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다.

브레인 화이트 토페카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대만의 애플 부품 협력사가 올해 안에 아이와치 출시를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애플 직원 100여명이 개발에 투입됐다. 관련 특허도 80건 가량 가졌다. 애플은 2000년대 중반부터 입는 컴퓨터 시장을 준비했다. 2006년 10월 `HMD주변처리(Peripheral treatment for head mounted Display)`라는 특허를 냈다. 첫 번째 아이폰이 발표되기 전이다.

바이두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바이두 아이는 구글 글라스와 비슷하다. LCD 디스플레이를 쓰고 음성명령 기능이 있다. 바이두는 퀄컴 등과 배터리 수명을 12시간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 기업이 입는 컴퓨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쓴 차세대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입는 컴퓨터 기기가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판단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쓴 스마트폰은 아직 소재와 각종 부품에서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입는 컴퓨터는 개인 소비자는 물론이고 산업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건강과 연계한 헬스케어가 기대 분야다. 입는 컴퓨터 기기는 장기간 착용했을 때 불쾌감이나 신체적 피로가 없어야 한다. 제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불거진 사생활 침해와 안전성도 넘어야할 산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