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TP 기술거래촉진사업, 이전기술 사업화 촉매 역할 `톡톡`

지난 2006년 중국에 진출한 동우산업은 2년간 비타민제 개발을 마치고 2008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판매 직전 중국에서 짝퉁이 나오면서 직격탄을 맞고 철수를 고민해야 했다.

그 당시 중국 현지에 설치돼 있던 경북테크노파크 자회사 베이징경북기술서비스유한회사의 도움을 받아 동우산업은 자사의 원재료 가공기술과 중국허가증을 현지 기업에 판매하고 원료까지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성과는 경북TP가 수행하고 있는 기술거래촉진네트워크사업(이하 기술거래촉진사업)의 하나다. 경북TP가 지난 2010년 2월 시작한 기술거래촉진사업이 기술이전을 사업화로 이어주는 실질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경북TP가 수행한 기술이전 중개건수는 158건에 이르며, 기술거래금액은 40억원가량이다. 현재 기술거래촉진사업을 위해 대학과 연구기관, 개인, 기업 등에서 받아놓은 기술만 2000건에 달한다.

이명수 경북TP 성과확산팀 연구원은 “기술거래촉진사업이 단순 기술이전에서 벗어나 사업화로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TP는 지난 3년간의 성과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3차연도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올해 사업비도 지난해보다 1억8000만원 많은 5억8000만원(국비 3억8000만원, 지방비 1억5000만원, 민간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기술거래촉진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는 공무원이 직무 발명한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한 사례다.

경북TP는 지난해 말 도청 소속 공무원이 발명한 `수압 차를 이용한 수문 자동개폐장치`를 덕화건설과 청천하이테크에 기술 이전하도록 중개했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경북도는 이전받은 민간기업이 이 사업으로 발생한 매출의 5%를 라이선tm로 받을 예정이다.

경북TP는 올해부터 이전된 기술이 사업화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이 신청서 한 장만 쓰면 애로기술지원과 상담, 경영지도까지 해주는 기술닥터사업을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기술닥터사업이 안착되면 내년에는 경북도에서 별도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원 범위를 늘릴 예정이다.

장래웅 경북TP 원장은 “기업의 신기술 도입은 기업경쟁력 제고의 기반”이라며 “올해 기술거래촉진사업을 강화해 기술이전 및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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