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석채)는 올해 1만5000톤 규모의 구리 케이블 매각을 골자로 한 `2013년 유휴케이블 매각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올해 매각 예정물량은 지난해의 50% 수준이며, 금액으로는 약 850억원 규모다. KT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케이블 공개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협력사 의견을 반영해 동반성장 강화 차원에서 올해 매각계획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케이블 가격 변동에 따른 정산제도 도입이다. 구리는 국제 경기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이 매우 심한 품목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유휴 케이블을 매입한 후 외피 등을 처리하는 기간(평균 4주) 동안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 상당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KT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각시점을 기준으로 4주 후 구리가격으로 차액분을 정산(보전)할 계획이다. 구리 가격이 상승했을 경우에는 정산하지 않고 협력사의 추가 이익을 보장한다. 지난해의 경우 4주 간 최대 6% 이상 가격변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매각물량 축소에 따라 매각 대상 협력사 수도 12개에서 3~6개로 축소한다. 아울러 유휴 케이블 운반과 처리과정 등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지침을 강화했다. 또 기존 보훈단체 이외 정부가 인정하는 신규 보훈단체 또는 사회봉사단체 등 기타 공익단체도 처리능력이 있다면 공개매각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KT는 광케이블 대체와 전화국 시설 최적화에 따라 발생하는 케이블을 향후 4~5년 간 계속 유사한 규모로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으로 발생한 재원은 올(All)-IP 네트워크로의 혁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권상표 KT 구매전략실 상무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협력사 물건을 구입할 때 뿐 아니라 협력사에 우리 물건을 매각할 때도 적용해야 하는 원칙”이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력사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