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해외법인시스템 오픈소스로 개발…은행 오픈소스 도입 확산 눈길

하나은행이 금융계 처음으로 해외법인 기간시스템에 오픈소스를 적용한다. 시스템 규모가 작은 해외법인의 정보기술(IT) 예산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 도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인수한 미국 내 한국계 금융회사인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BNB)의 기간시스템에 오픈소스를 적용, 재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적용한 기간시스템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전환한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적용한 플랫폼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전환 대상을 분석하고 있다. 오픈소스 전환 대상이 결정되면 오픈소스 적용 표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픈소스 적용 이후 유지보수를 위해 오픈소스 전문 유지보수 업체도 선정한다. 오픈소스 적용 선행작업이 완료되면 미국 BNB은행에 적용한다.

하나은행이 오픈소스를 적용하는 것은 비용절감 때문이다. 해외법인은 금융거래 규모가 작아 국내처럼 대형 정보시스템이 필요 없는데다가 IT예산도 많지 않다. 유시완 하나은행 정보전략본부장은 “해외법인 기간시스템은 국내 금융거래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다”며 “상용제품을 도입해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차세대시스템은 규모가 너무 커 해외법인에 적용할 수 없다.

KT 등 오픈소스를 적용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선행 사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나은행은 몇 년 전부터 은행 정보시스템에 오픈소스 적용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해 도입을 보류했다. 문종귀 하나은행 IT기획부장은 “오픈소스 기반의 KT 차세대시스템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향후 은행권의 오픈소스 도입은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진출은 활발해진 반면에 IT예산이 줄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로 일부 단위업무시스템도 오픈소스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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