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위기 '日 샤프` 삼성 투자로는 부족해…

혼하이 이어 퀄컴도 출자 연기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일본 샤프에 대한 투자를 미루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9일 보도했다. 투자 조건으로 내걸었던 샤프의 디스플레이 신기술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6월 말까지 투자를 미룬 뒤 추후 개발 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양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동 개발에 합의하고 퀄컴은 1차로 샤프에 49억엔(약 568억원)을 투자했다. 퀄컴은 이어 오는 28일까지 50억엔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샤프의 기술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는 이유로 투자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퀄컴이 추가 투자 조건으로 제시한 `MEMS 디스플레이`가 있다. 전력 소비량을 대폭 줄인 신제품 개발을 요구했지만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샤프는 실적 등 재무적인 조건은 달성했으며 3개월 이내에 해당 기술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샤프 관계자는 “퀄컴이 제시한 실적이나 재무 조건은 달성할 전망”이라며 “만약 조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출자가 백지화 되는 것은 아니고 납입 기일을 6월 30일까지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프는 최근 재무 상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삼성전자에서도 104억엔을 출자받기로 했다. 지난해 3월 대만 혼하이와도 669억엔 규모(지분의 9.9%)의 출자를 받기로 했지만 이달 말 마감 기한을 앞두고 구체적인 출자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혼하이에 이어 퀄컴까지 투자를 미룰 경우 샤프의 경영은 한층 곤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샤프는 재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약 1000억엔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오는 9월 약 2000억엔의 신주예약권부사채(CB) 상환이 예정돼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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