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전출협 신임 회장, "전자책은 산업이다"

“전자책은 산업입니다. 콘텐츠에만 국한해서 보면 안 됩니다.”

지난달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이상운 바로북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회장은 필명 `검궁인`으로 1981년부터 작가 생활을 시작해 80편이 넘는 무협소설을 썼다. 현재 4만5000권이 넘는 도서를 보유한 전자책 사이트 `바로북`을 1997년에 만들었다. 전자책 1세대라 불리는 `살아있는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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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유무선 통신망과 전자책 전용단말기, e잉크를 비롯한 첨단 디스플레이, 디지털교과서 시대를 뒷받침할 각종 디지털 교재까지 전자책은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지대하다”며 “한국이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책의 종류는 점점 다양해진다. 글자 위주의 도서는 물론 움직이는 인터랙티브 기능을 갖춘 책도 무수하다. 디지털 교과서와 이러닝 분야까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은 3억6000만명의 시장에서 애플과 아마존 두 회사가 전자책 시장을 주도하지만, 국내는 교보문고, 예스24, 리디북스 등 관련 회사가 많고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그러다 보니 콘텐츠 생산 입장에서도 어디에 공급해야 하는지 판단이 잘 안 서고, 소비자도 이곳저곳 가입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은 `세계적인 회사`를 만드는 환경이 될 수도 있다. 그는 “테스트베드가 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은 업체가 정부 지원을 받는다면 글로벌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문제는 적은 예산과 정부의 낮은 인식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전자책이 `콘텐츠`가 아닌 `산업`이라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다. 그는 “전자책이 단순히 콘텐츠보다는 종합 솔루션이기 때문에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며 “정책자들이 콘텐츠로만 보기 때문에 연관 산업 지원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고, 예산이 10년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향후 협회를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전문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이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7~8개의 분과위를 구성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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