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GFF TSP 협력사, 중대형 시장에서 돌파구 찾는다

삼성전자의 필름전극방식(GFF) 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 협력사들이 스마트패드용 중대형 TSP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했던 GFF TSP를 하이브리드 일체형 방식(G1F) TSP로 대체하면서 향후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 이엘케이, 에스맥 등 GFF TSP 전문 업체들은 최근 생산 라인 신축과 핵심 공정 내재화를 통해 삼성전자 내 중대형 TSP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패드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7~10인치대 중대형 GFF TSP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패드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GFF TSP 방식의 스마트패드 판매량은 3000만대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 봤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패드 총 판매량을 1774만대로 집계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업체는 일진디스플레이다. 이 회사는 오는 6월까지 총 472억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증설한다. 급증하는 중대형 TSP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삼성전자가 신규 협력사로 등록한 이엘케이는 산화인듐주석(ITO) 센서 생산 라인을 내재화했다. ITO 센서는 사용자의 터치 입력을 인식하는 핵심 부품이다. 4인치 GFF TSP 기준 원가의 15%가량을 차지한다. TSP 면적이 넓을수록 더 많은 센서가 필요한 탓에 중대형 TSP에서는 원가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ITO 센서 생산 라인을 100% 내재화한 업체는 일진디스플레이와 이엘케이 정도다. 에스맥은 지난해 말 25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에 ITO 센서 생산 라인을 신축, 핵심 공정 내재화에 나섰다. 에스맥 관계자는 “신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40% 수준인 ITO 센서 내재화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스마트패드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용 GFF TSP 모듈 제조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필름전극방식(GFF) 터치스크린패널(TSP)=손가락 접촉 위치를 인식하는 TSP의 X·Y축을 산화인듐전극(ITO) 필름 두 장으로 구현하는 방식. 일체형 TSP보다 모듈이 두꺼워 중저가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에 주로 탑재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