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으면 긁을수록 적자, 카드사 순익 급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업계 카드사 손익 추이

지난해 하루 평균 2737만건의 카드 결제가 이뤄졌고, 오간 돈만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9%, 5.3%씩 늘었다. 반면에 카드를 발급해준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되레 14.5% 급감했다. 거래할수록 실적이 깎이는 왜곡된 구조다.

27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30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조5232억원보다 2206억원(14.5%)이나 줄어들었다. 고위험 리볼빙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대손비용이 2조2892억원으로 7556억 원(49.3%) 늘어난 탓이다.

자산건정성을 나타내는 연체율은 개선됐다. 지난해 말 7개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85%로 지난해 9월말의 2.02% 대비 0.17%포인트 떨어졌다. 카드채권 연체율도 1.62%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26.7%에서 25.8%로 0.9%포인트 악화됐다.

은행계 카드사를 포함한 전체 신용카드 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7000억원으로 전년 9월 말의 79조1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늘었다. 신용판매자산과 카드대출자산이 각각 1조5000억원과 1000억원씩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체크카드를 포함한 카드 구매 실적은 560조8000억원으로 전년 520조2000억원과 비교해 40조6000억원, 7.8%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478조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에 그친 반면에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82조8000억원으로 20.6% 늘었다.

카드대출 실적은 9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발급 수는 각각 1억1623만장와 9914만장으로 집계됐다. 속칭 장롱카드(휴면카드) 수는 2375만장이며, 신용카드 회원 수는 840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2년 지급결제 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해 카드 이용실적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일평균)은 전년 대비 각각 16.9%, 5.3% 증가했다. 특히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대비 건수와 금액이 각각 13.1%, 3.6% 늘었다.


표/전업계 카드사 순익 추이(대손준비금 반영후)

긁으면 긁을수록 적자, 카드사 순익 급감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