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업 알테라를 파운드리 고객으로 확보했다. 시스코에 이어 확보한 또 하나의 대형 파운드리 사업 고객이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알테라와 12년 파운드리사업 계약을 맺고 14나노미터(㎚) 미세공정과 3중 게이트(Tri-Gate) 기술을 활용해 FPGA를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3중 게이트 기술은 일반적으로 3D 핀펫 구조라 불리며 소비전력은 낮고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곧바로 대량 양산체제를 가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테라는 앞서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해 왔다. 이번 인텔과 계약은 트랜지스터 사이즈를 줄인 인텔의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키 위해 결정했다. 존 단 알테라 CEO는 “경쟁 기업들보다 최소 2~4년은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TSMC와는 20년간의 장기 계약을 맺어 20㎚ 공정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 협업을 지속한다.
척 뮬로이 인텔 대변인은 알테라와의 계약으로 자사 파운드리 사업이 `기다가 걷는` 수준의 변화가 온 것으로 평가했다. 인텔은 3년 전 파운드리 사업을 천명한 이후 지난해까지 고전해 왔으나 올초 시스코에 이어 또 한번 대형 고객을 유치하게 됐다.
외신은 애플이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사이가 멀어지면서 인텔이 애플의 유력 파운드리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