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던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82)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캐럴의 위증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캐럴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진행한 두 건의 민사 소송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쟁점은 소송 비용 지원 문제다. 캐럴은 지난 2022년 재판 증언에서 외부 자금 지원 없이 소송 비용을 감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후 억만장자 투자자 리드 호프먼이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 일부 법률 비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이 문제는 당시 재판 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은 1996년 뉴욕 맨해튼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2023년 1심 배심원단은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캐럴을 성추행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봤다.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500만달러 배상을 명령했고, 항소심도 이를 유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캐럴의 주장을 전면 부인해왔다. 그는 캐럴을 알지 못하며 “내 취향의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성폭력 의혹 자체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후 캐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별도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8330만달러 규모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추행 사건과 명예훼손 사건 모두 연방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며 상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 법무부와 연방 수사기관이 정적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NN은 법무부와 수사기관들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해온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와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