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에 쓸 두 가지 터치스크린은?

협력사 달래기, 중국 등 일부 지역 모델

애플이 아이폰5S에 두 가지 터치스크린패널(TSP) 방식을 채택했다. 아이폰5S에 인셀 TSP LCD를 주로 쓰나 중국 등 일부 지역 모델에는 인듐주석산화물(ITO) 글라스 TSP를 쓰기로 했다. 애플이 부품 종류를 달리해 특정 지역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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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5S 사진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디스플레이 협력사인 LG디스플레이·재팬디스플레이·샤프는 다음 달 아이폰5S용 4인치 인셀 TSP LCD 생산에 돌입한다. 초도 물량은 세 회사 합쳐 월 5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TPK·윈텍 등 대만 업체에도 4인치 ITO글라스 TSP 생산을 주문했다. 대만 업체들은 아이폰3부터 애플에 TSP를 공급했다. 애플이 아이폰5에 인셀 TSP LCD 방식을 채택한 이후 거래가 끊겼다. ITO 글라스 TSP는 검증된 기술인 만큼 안정적이다. 슬림한 디자인 구현이 어려운 게 흠이다. 0.4㎜에 이르는 터치 센서용 유리를 LCD 위에 한 장 덧대기 때문이다. 중국에 출시되는 아이폰5S는 두께가 다소 두꺼워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로 게임을 하면 끊김 현상 발생이 빈번하다는 게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이었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중요해지면서 콧대 높은 애플조차 중국 소비자 요구조건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나온 4.8~5인치 디스플레이 아이폰5S 출시설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모델을 출시할 정도로 애플이 시장에 유연해진 것은 아이폰5 전략 실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애플은 당초 아이폰5를 2억대 이상 판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낮은 제품 완성도로 인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외면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 협력사들도 아이폰5 충격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LG디스플레이·재팬디스플레이·샤프 등 애플 LCD 협력사들은 올 1분기부터 월 600만대씩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 1~2월 생산량은 각각 월 300만대 안팎에 그쳤다. 세 회사가 생산하는 아이폰5용 LCD 물량을 모두 합쳐도 월 800만~900만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5S 출시를 앞당겨 아이폰5 충격을 벌충하고 협력사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한다. 중국 미디어들은 6~7월께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5S 내놓을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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