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3차 인선을 단행하면서 새 정부 17개 부처의 조각이 완료됐다.
이번 3차 인선은 수많은 하마평을 무색하게 만든 `깜짝`이고 `파격` 자체였다. 관료와 해당분야 전문성을 쌓은 전문가 그룹이 중용됐지만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예상 밖 인물이 대부분이었다. 야당은 정부조직 개편안 여야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인선이 이뤄졌다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의외 인물 발탁 “파격”
17일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3차 인선에서 11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하자 기자회견장은 일시 술렁거렸다. 그동안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모두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 아니었다. 특히 김종훈 내정자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벤처사업가지만 미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라는 측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다. 그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청와대 홍보수석 물망에 올랐던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도 의외 부처에 배치됐다.
◇이번에도 관료 중용 `전문성 중시`
전문성을 중시한다는 박 당선인의 인선 원칙은 3차 인선에도 유지됐다. 2차 인선에서 관료를 대거 중용했던 박 당선인은 3차 인선에서도 관료나 해당 분야 전문성을 쌓은 전문가 그룹을 발탁했다. 11개 부처 장관 중 해당 부서에서 일했던 관료 출신 및 해당 분야 전문가가 6명이나 된다. 현오석·이동필·윤상직·윤성규 내정자는 해당 부처에 관료 생활을 하며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방하남·윤진숙 내정자는 관련 산하기관에서 전문가로 활동했다.
또 진영·조윤선 등 대선캠프나 인수위에서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인물을 재등용해 `쓴사람만 쓴다`는 박 당선인 인사원칙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호남·여성 홀대
이번에 발표된 장관 내정자 11명 중 호남 출신은 진 내정자와 방 내정자 두 명 뿐이다. 이로 인해 청와대 장관급 인선(국가안보실장)을 제외하고 17개 부 장관 중 호남 출신은 2명에 불과해 박 당선인이 견지한 `대탕평 인사` 지역 안배면에선 미흡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성 인사도 조윤선 후보자와 윤진숙 후보자 2명에 그쳤다.
여야는 3차 인선 평가가 엇갈렸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거나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여야 합의도 되지 않은 정부부처 장관 내정자를 먼저 발표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에게 오늘 발표가 국회논의와 협의를 무시하고, 국회입권권한 존중이 없는 자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