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동통신 최대 관심사인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 할당계획(안)이 3개로 압축됐다.
주파수 할당계획은 이르면 오는 20일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 마지막 전체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통신사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다 정부조직개편 등으로 인해 방통위가 최종 판단을 보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방통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1.8㎓와 2.6㎓ 대역 140㎒ 폭을 신규 LTE 주파수로 할당하기 위한 방안이 3개로 좁혀졌다. 방통위는 18일 토론회를 개최, 3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1안은 1.8㎓ 대역을 LG유플러스에 할당하고, 2.6㎓에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20㎒씩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는 안이다.
2안은 1.8㎓에 1개, 2.6㎓에서 2개의 광대역 주파수 블록을 만드는 안으로, 3사 모두 관심이 없다.
3안은 1.8㎓과 2.6㎓에서 각각 2개의 광대역 주파수 블록을 만드는 방안이다. 이 경우 SK텔레콤이 앞쪽으로 이동해 광대역화하고, KT는 현재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과 인접한 주파수를 할당받아 광대역화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LG유플러스는 기존의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향후 SK텔레콤이 이동한 대역까지 받아야 1.8㎓ 대역에서 LTE 광대역화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1안은 1.8㎓에 비해 주파수 효율이 떨어지는 2.6㎓에서 광대역화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2.6㎓ 역시 해외에서 1.8㎓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주파수다. 2.6㎓는 SK텔레콤과 KT 모두 새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장비산업 등 후방산업에 대한 투자유발 효과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1안이 타당하다.
3안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LTE 주파수인 1.8㎓를 활용해 3사 모두 광대역화를 할 수 있어 주파수 효율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미 1.8㎓를 전국망으로 사용하는 KT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경쟁사의 반대가 심하다. 네트워크 구축이나 단말기 수급이 용이한 KT는 곧바로 광대역 주파수의 장점을 살려 최고 150Mbps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반면, 경쟁사는 준비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는 좋지만, 경쟁상황에서는 유불리가 갈린다.
문제는 3안을 지지하는 KT와 1안을 지지하는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어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방통위는 사업자간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수십차례 회의를 했고, 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회의도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워낙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어느 쪽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소요되는 환산비용도 엄청나다. 때문에 토론회를 거쳐 20일 방통위 전체회의에 상정하더라도 쉽게 결정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윤현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각각의 안에 장단점이 존재하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추가로 검토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다”면서 “아직 전체회의 상정 여부도 최종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LTE 주파수 광대역화 방안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