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학술위원장 "맞춤형 미래 예측이 필요하다"

미래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세계 미래를 한 눈으로 보기란 쉽지 않다. 지금까지 미래 연구는 서구적 시각에 맞춰져 있었다. 우리, 우리나라를 위한 미래 예측이 절실했던 이유다. 23일 출간된 `미래가 보인다, 글로벌 미래2030`이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라고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학술위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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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래학은 해외 서적을 번역하는 수준에서 그쳤습니다. 우리 시각에서 바라본 미래가 아니였죠. 2007년 국제미래학회를 설립하고 국내외 연구활동을 펼치면서 3년 전부터 우리에게 와닿는 `한국 맞춤형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저술 총괄을 맡은 안종배 위원장은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준비하는 자에겐 예측이란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 예측 방법은 일반인이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미래학을 연구한 전문가의 눈을 빌어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안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전문가의 식견을 스스로 익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산업적으로, 국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이 몸담고 있는 국제 미래학회는 `미래 다변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 전반에 대한 미래 예측과 변화에 대한 연구로 지속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과학기술·정치·경제·인문사회·환경·ICT·미디어·문화·예술 등 각 분야의 국내외 미래학자들이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미래 예측과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안 위원장이 담당하는 분야는 `미디어의 미래`다. 미래예측서 저술을 총괄하면서 동시에 500여명의 국내외 미래학자를 인터뷰했다. 그가 선택한 `델파이법`은 대표적 미래 예측 방법으로 정리된 자료가 부족하고 통계 등으로 분석이 어려울 때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해 종합적인 방향을 그려보는 방법이다. “미디어 컨버전스·인터랙티브·유비쿼터스화가 가속될 것이란 것이 이 영역에서 본 미래”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추세 외삽법, 시나리오법 등 국제미래학회 연구자들이 바라본 26개 분야 미래를 각각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예측했습니다. 영역별로 중점을 둔 것은 `한국`의 시각을 접목시키자는 거였죠. 세계적 추세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패스트팔로가 아닌 퍼스트무버 입장에서 본 미래 예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창조과학이 새 정부의 기조가 됐듯 미래는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담고 있다는 것이 안 위원장의 의견이다. 그는 “기술과 인문학적 경영학이 합쳐져 새로운 마케팅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새로운 기술분야가 산업에 적용되는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어떻게 먹거리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지 전반적인 미래 예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국내 미래학과 글로벌 미래학을 접목시키는 방향에 연구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국제미래학회를 통해 차세대 미래학과 미래 예측방법론이 확산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모든 미래분야를 다 포함하지 못하겠지만 전문적인 시각에서 우리나라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미래 예측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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