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탄력 받은 자동차 수출, 융합으로 이어가야

자동차 수출에 탄력이 붙었다. 작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 무역흑자는 전년 583억 달러보다 5.8% 늘어난 617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420억 달러, 자동차 부품이 197억 달러 무역흑자를 각각 이뤄냈다. 작년 우리 자동차 기업은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 시장 침체, 중남미 시장 성장세 둔화와 같은 어려움에도 316만 5689대를 세계 시장에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0.4% 늘어난 수치다.

비록 자동차 수출증가율이 무역 흑자신장률을 밑돌았지만 세계 경기를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자동차는 반도체와 함께 대표 수출 주력 상품이다. 1조 달러의 거래 규모를 달성하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불과 50년 전 우리나라는 자동차 볼모지였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한참 뒤처지는 후발주자였다. 현대가 자체 엔진을 개발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그랬던 자동차 산업이 우리 경제를 살찌우는 간판 상품으로 부상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해법은 융합에서 찾아야 한다. 이미 국산차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는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수준이다.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강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제조 능력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과 첨단 기술을 선보여 자동차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켜야 한다.

이미 자동차는 전체 부품의 40%이상이 전장화하고 모듈화할 정도로 전자 제품으로 탈바꿈했다. 엔진 기술력 보다는 전자 제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자동차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IT가 강한 우리에게는 확실한 기회인 셈이다. IT로 자동차를 새로 혁신해야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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