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기기의 본고장인 미국에 전담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정확히는 미국 댈러스 현지법인에 무선기기 이머징비즈니스사업부를 신설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패드와 커넥티드 카메라(갤럭시 카메라) 등 이른바 새로 뜨는 품목을 하나의 사업군으로 지정하고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
세계 1위에 오른 스마트폰 사업과는 차별화한 전략으로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 휴대폰 업체 보다 늦게 시작했다. 애플이 MP3 시장을 장악한 아이팟에 이어 스마트폰(아이폰)으로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할 때 비로소 추격에 나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판매 경쟁 이상으로 특허 전쟁이 불꽃 튀겼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불리하게 돌아가던 특허전쟁에서도 승기를 잡기 시작했고 스마트폰에 이어 휴대폰 시장 세계 1위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무선기기 이머징비즈니스사업부를 설치한 것은 새로운 스마트기기 분야는 시장 선도자가 돼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패스트 세컨드 전략으로 선두 기업을 따라잡기만 해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극심한 경쟁사회는 승자 독식 성향이 강하다. 과거처럼 선두 기업의 경영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정도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이제는 패스트 퍼스트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2위와의 격차를 벌려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연 매출 200조원을 달성한 데는 스마트폰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스마트폰 분야만으론 안심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매출 300조 이상을 달성하려면 새로운 장르의 스마트기기를 만들어 낼 `패스트 퍼스트`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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