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편배달 중이던 집배원이 쓰러진 할머니 생명을 구해 화제다.
강원지방우정청(청장 서석진)은 평창우체국 권운식(54) 집배원이 우편물 배달중 아파트 계단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80대 신모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10일 권 집배원은 평창 1차 아파트 2층에서 등기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위층에서 들려온 신음소리를 듣고 계단으로 올라가 쓰러져 있는 신 할머니를 발견했다. 위중한 상황을 인식한 권 집배원은 119에 우선 전화한 뒤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을 것 같아 할머니를 등에 업고 200m 떨어진 평창의원으로 내달렸다. 평소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신 할머니는 사고 전날 난방도 되지 않는 자신의 집에서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할머니는 회복후 병원에서 퇴원한 뒤 복지시설로 옮겨진 상태다.
권 집배원의 선행사실은 배달 당일 아파트 2층 등기우편물 수령 고객이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칭찬합니다`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권 집배원은 2008년 우정사업본부 최고의 영예인 `우정인재상`대상을 수상했다. 평창우체국 집배365봉사단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춘천=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