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정보기술(IT)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 8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IT 수출을 이끈 스마트폰과 시스템 반도체가 견인차 역할을 계속 한다.
9일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13년 IT 무역수지가 전년 대비 3.7% 늘어난 80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0년 783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실현되면 처음으로 IT 수지 800억달러 고지를 밟는다.
올해 IT 수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638억달러, IT 수입은 7.3% 늘어난 836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환경이 나쁘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세계 IT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시장조사기관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와 휴대폰 시장은 각각 4.5%, 5.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도 10% 성장이 점쳐진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컴퓨터와 평판TV 시장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지경부는 우리 IT 산업이 긍정적인 시장 환경 속에 스마트폰과 시스템반도체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가치를 연계한 융합형 제품 수출이 수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도 융합형 제품 수출에 힘입어 IT 무역수지를 개선했다. 지난해 IT 수지는 773억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 흑자 286억달러의 세 배에 가까운 규모다.
IT 수지는 2010년 뒷걸음질쳤지만 지난해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수출액(245억달러)이 메모리반도체(193억달러)를 사상 처음 추월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3% 늘어났지만 메모리반도체는 18% 감소했다.
SW 분야에서는 의료·건설 등 산업용 SW와 백신·방화벽 등 보안 SW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SW 수출은 사상 최초로 20억달러(임베디드SW 제외)를 달성했다.
(단위 : 억달러, %)
※자료:지식경제부, NIPA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