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 CEO “올핸 지역에서 우리가 일낸다”

창업과 기업 경영의 원동력은 `희망`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밝은 내일이 있기에 기업은 견뎌낸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뱀띠 해를 맞아 전국 각지 뱀띠 CEO가 풍요로운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 어떤 희망가를 부르며 새해를 밝혀나갈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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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용욱 나우텍 대표

김용욱 나우텍 사장(49)은 반가운 소식으로 계사년 새해를 맞이했다.

지난 3일 6억원 상당의 값비싼 기계가 스위스에서 도착했다. 에어컨과 냉장고 판금 부품류를 생산하는 나우텍이 큰맘 먹고 주문한 최신 레이저 절단기가 이날 배달된 것이다.

김 사장은 매출 3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 입장에서 한꺼번에 수억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가 부담스러웠지만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시장 개척을 위해 기본 체력을 비축한 셈이다.

나우텍은 올해 과감한 시설투자를 확대해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기공, 아르네냉기, 오텍케리어 등과의 거래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보다 20년가량 뒤처진 신흥 아시아 국가에 제2 공장을 증축할 계획도 세웠다.

김 사장은 “나우텍의 고유브랜드를 만들고자 ISO 9001,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등록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손미진 아큐젠헬스케어 대표

손미진 아큐젠헬스케어 사장(49)은 LG생명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ETRI 기술을 이전받아 창업했다.

그동안 연구해온 과제의 결실을 얻어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생산시설이야말로 손 사장에게는 창업 이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날개`인 셈이다.

아큐젠헬스케어는 바이오칩과 리더, 통신을 모두 결합한 3세대형 현장 건강 검사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IT-BT-NT 융합기업이다. 지난해 진단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플랫폼인 초소형 디지털분석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했다.

손 사장은 “지난 2년간 R&D에 공을 들여왔다면 올해는 GMP(우수의약품의 제조·관리의 기준)에 맞춘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화된 임신배란측정기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D를 마무리하고 생산단계로 접어든 아큐젠헬스케어에 올해는 도약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청주-박정식 한신정보기술 대표

박정식 한신정보기술 사장(49)은 올해 회사 내실을 다지고 체력을 키우는 데 열정을 쏟을 계획이다.

2000년 회사를 처음 설립해 10여년 넘게 웹 솔루션,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박 사장은 회사 외형보다 내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일궈온 한신정보기술은 이미 국내 웹 접근성 솔루션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획득한 웹접근성 품질마크만 40개가 넘을 정도다. 웹 접근성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정보 소외 계층이 웹 사이트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웬만한 기술력을 갖추지 않고는 품질마크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은데 회사는 최근까지 무려 46개나 획득했다.

회사는 청주에 있지만, 주요 고객사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탁월한 기술력과 제품을 인정받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에 관련 솔루션을 납품했다.

회사는 웹 접근성 솔루션 외에도 포털엔진, 영상 및 DB 시스템 구축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은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회사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소프트웨어 인력 수요가 더 많아질 수 있는 만큼 지역 대학과 연계해 인력을 양성하는 등 우수 인력 확보와 회사 체력 키우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홍병진 데이타뱅크시스템즈 대표

홍병진 데이타뱅크시스템즈 사장(49)은 올해 SW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 개발로 회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지난 2002년 불과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데이타뱅크시스템즈는 지난 10년 동안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려 지난해 매출 1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50억원이다.

홍병진 사장은 상반기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인력관리 클라우딩 서비스를 출시한다. 벤처기업이 타 기업 인력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정작 자사 인력관리는 소홀해 휘청하는 사례를 본 것이 개발 동기다.

2011년 출시해 현재 국내 14개 대학에 구축된 스마트캠퍼스 솔루션 후속 제품도 준비 중이다. 이번에 출시할 스마트캠퍼스 솔루션은 수업과 도서대출, 전자출결, 결재, 차량통제까지 모든 기능을 담았다.

홍 사장은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지난 10년간의 성장을 발판 삼아 세계 최고 IT컨설팅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정우 쿠키 대표

이정우 쿠키 사장(37)은 지난해 9월 창업한 새내기 CEO다.

중소기업 경영활동에 필요한 급여, 거래처, 인사, 판매, 자금, 회계, 자재 등 각종 관리SW를 다루기 쉬운 엑셀 형식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이 사장은 “소규모 중소기업에서 ERP 사용은 버거운 때가 많다. 나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SW를 세부 업무별 다운로드 콘텐츠 형태로 제공하면 호응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쿠키는 현재 5000여종의 앱 콘텐츠를 보유하고 원하는 기업에 무료 제공하고 있다. 오는 3월 웹사이트(www.coukey.co.kr) 구축 후 다운로드 건당, 또는 월 정액제 형태로 비즈니스를 유료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우 사장은 “최근 대기업 지사에서 시범 사용한 후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뱀띠 해인 올해는 연초부터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300만 중소기업 IT 경영에 도움을 주고 또 인정받는 경쟁력 있는 IT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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