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늘어난다. DSC인베스트먼트·본엔젤스·소프트뱅크벤처스·스톤브릿지캐피탈·캡스톤파트너스·케이큐브벤처스·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7개 주요 벤처캐피털(VC)이 올해 지난해보다 투자를 대폭 증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엔젤스는 목표 건수와 금액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최소 최근 2~3년간 이뤄진 투자 규모 이상을 전망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케이큐브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두 자릿수 스타트업에 100억원 이상 투자를 계획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가장 많은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캡스톤파트너스도 150억원 이상 투자한다.
이들 VC가 새해 관심을 보인 분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마트 혁명을 주도하는 모바일 콘텐츠다. 7개 VC 모두의 공통분모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미국과 비교할 때 아직 우리나라에선 혁신적인 모바일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다”며 “여전히 모바일 분야 잠재성이 크다”고 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모바일 외에 제조업 투자에 의지를 보였다. 하태훈 DSC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숨어 있는 제조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돈다”며 “모바일과 제조업 투자 비중은 50 대 50”이라고 말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모바일 외 고강도 경량화 소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스마트가전 부품 등에 투자한다.
새해 전반적인 스타트업 투자 분위기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일치했다. 강석흔 본엔젤스 이사는 “지난해 다양한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하며 스타트업 투자 주체가 크게 증가했다”며 “창업 열풍 지속과 함께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년 창업 지원책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스타트업 자금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잡스법` 통과로 미국에서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새해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는 스타트업 자금 조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열풍 지속을 위해 중요한 시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세계 경제 위기만 없다면 스타트업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일환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는 “정부 지원 등으로 새로운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등장하겠지만 VC가 투자할 대상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모바일 서비스 분야 최고 기업이 결정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주요 스타트업 VC 새해 투자 계획(가나다순)
(자료 : 각 사 종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