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OS `우분투` 마침내 베일 벗어…스마트폰 업계 입지 다질까

오픈소스 운용체계(OS) 리눅스 배포판인 `우분투`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OS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C 등 주요 외신은 우분투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우분투를 지원하는 영국 캐노니컬은 내달부터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 버전 소스코드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눅스 기반 OS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우분투는 PC 사용자 가운데 2000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윈도 OS보다 전력 손실이 적고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거의 없다. 우분투가 스마트폰OS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사용자들은 PC 사용자 경험을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우분투 OS는 휴대폰 화면을 자동차 앞 유리나 다른 큰 화면에 반사시켜 보여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우분투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애플과 구글의 움직임과도 구분된다. 애플은 모바일을 위한 iOS와 PC를 위한 맥OS X를, 구글은 모바일용으로 안드로이드와 PC용으로 크롬을 함께 밀고 있다. 우분투는 스마트폰과 PC에서 자유자재로 호환해 사용할 수 있다. MS 윈도와 비슷하다.

캐노니컬 대표인 마크 셔틀워스는 연내에 우분투가 휴대폰에 설치돼 판매될 수 있도록 제조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PC에서 가능했던 작업을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실행하는 이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셔틀워스 대표는 “3∼5년 내에 애플도 이런 OS 도입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우분투 OS를 기반으로 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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