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과학벨트 중이온 가속기 지매입비 삭감 ... 사업 차질 우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인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에 차질이 예상됐다.

3일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이상민 의원실 등에 따르면 새해 예산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용지 매입비가 한푼도 반영되지 않아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이 어렵게 됐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RISP)은 오는 2017년까지 중이온가속기를 구축하기로 하고 오는 4월까지 3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초전도 이온원, 저에너지가속기, 초전도선형가속기 등 가속기 장비에 대한 상세설계를 마친 뒤 시제품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시제품 제작 후 7월부터는 대전 신동지구 13만5천여㎡ 용지에 가속기 건물 및 부대시설 건축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용지 매입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가속기가 들어갈 가속기 터널 등 건물의 상세 설계가 모두 중단될 처지다.

중이온가속기는 용지에 맞춰 배열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가속기건물, 실험연구동, 검출기 테스트 시설 등 도입 시설의 공간 배치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면서 설계를 수정해야 한다. 극저온시스템 장비와 싸이클로트론(방사성동위원소 생산 가속기) 등 가속기에 필요한 대형 부품도 구입이 미뤄졌다. 가속기가 들어갈 건물이 없으면 장비 구입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백억원에 달하는 극저온시스템 장비의 경우 세계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두곳밖에 없어 납품기한이 3년 반에서 4년 반 이상 걸리는 만큼, 구매 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IBS 관계자는 “기초과학 분야는 `선점`이 중요한 만큼 구축 시기가 중요하다”며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정부 측에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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