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사람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차선분리대가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벤처기업이 첨단 소재를 활용해 개발한 차선분리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군위 소재 이도산업(대표 이희목)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폴리우레탄 소재를 활용한 무단횡단 방지용 차선분리대(모델명 ID301)를 출시, 최근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차선분리대 제품은 주로 PVC나 HDPE 소재를 사용해 차량이 추돌하면 파손될 뿐만 아니라 파편이 맞은편 차량으로 날아와 2차 사고를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품은 국내 처음으로 폴리우레탄과 `Rubber-PP`소재를 사용했다. 차량이 추돌하더라도 파손되지 않으며 복원성이 우수해 차량 추돌 전 원형으로 100% 복원된다.
이 같은 기능은 혹독한 테스트도 거쳤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700회가량 차량 추돌 시험 결과 제품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내구성을 인정받았으며, 영하 40도 이하 추돌시험에서도 제품에 하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기존 플라스틱 재질 제품보다 평균 50% 가량 비싸지만, 반영구적으로 활용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제품 성능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이도산업은 지자체 공공발주 물량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와 포항, 의정부, 서울 일부 지역에 이미 설치됐으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초 이미 특허등록을 마쳤고 6월에는 차선분리대로서는 국내 최초로 조달우수제품 인증을 받았다.
최근 국토해양부도 무단횡단금지시설 설치기준을 신설하고 차선분리대 등 관련 시설물로 인한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기준을 통과한 제품을 사용하도록해 앞으로 국내 시장 전망도 밝다.
이도산업은 내년에는 도로 안전시설물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매출액은 2011년 10억원에서 올해 20억원으로 늘었으며, 2013년에는 해외 수출물량을 포함해 4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송창근 부사장은 “차량이 치고 지나가더라도 오뚝이처럼 복원되기 때문에 파손으로 인한 2차 사고를 완벽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도산업은 지난 21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첨단벤처산업대상에서 벤처기업 특별상을 받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