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자동차 충전기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 업체를 통해 북미시장에 공급한 사례는 있지만 국산 충전기가 일본에 설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업계 따르면 피앤이솔루션이 일본의 엔지니어링 분야 대기업과 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급 계약을 맺고 새해 1~2월에 하이브리드형 급속충전기를 공급한다.
새해에만 300기의 수출물량이 예상된다. 일반적인 충전기 가격(2500만원)으로 추산했을 때 약 80억원 규모다.
피앤이솔루션이 개발한 충전기는 배터리를 내장해 계통전원과 저장된 전력을 동시에 사용(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술로 완성됐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대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피크 때나 정전 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출력전원 50㎾의 이 충전기는 10㎾h급의 리튬이온 2차전지를 내장했다. 충전을 위해 내보내는 출력전원 중 절반(25㎾)은 기존 계통전원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절반(25㎾)은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해 충전한다. 정전으로 계통전원 공급이 차단될 경우 내장된 배터리의 전력만으로도 충전 가능하다. 이 충전기는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달 일본 차데모(CHAdeMO) 인증을 획득했다.
대형 플랜트 업체로 잘 알려진 일본 대기업은 지난해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에 진출했고 피앤이솔루션의 하이브리드 충전기를 확보해 대형마트, 주유소, 휴게소 등 사업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을 시작으로 향후 북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피앤이솔루션 관계자는 “일본 대형업체와 OEM 방식으로 충전기 개발이 완료돼 새해 1~2월 중에 선적할 것”이라며 “새해에만 300기의 충전기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앤이솔루션은 일본에 이어 새해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조사를 마치고 중국 기업과의 합작법인 또는 OEM 방식의 진출을 검토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