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거의 매일 많은 순간 인터넷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더 이상 인터넷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수도나 전기처럼 편리한 인터넷 사용환경을 만들고자 했던 통신사업자와 IT 기업들의 오랜 소망이 이뤄진 것이다.
날로 발전하는 가상화 기술에 힘입어 조직의 IT 공급 및 사용 환경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서버와 스토리지에 있는 여분의 컴퓨팅 자원을 자유롭게 프로비저닝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IT 조직들은 IT 서비스의 여러 제약에서 벗어나 이전보다 확대된 유연성과 가용성, 확장성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지난 8월말 `VM월드2012`에서 공개된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반의 클라우드 업무환경`이라는 새로운 비전은 하드웨어 중심의 IT 시대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가져왔다.
이 시대 클라우드 산업의 비전과 그 구현 전략의 중심은 `사람과 데이터`에 있다. 이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인프라가 아닌 `데이터(콘텐츠)` 그 자체이고, 사람들은 때와 장소, 기기의 제약없이 원하는 데이터를 내려 받고, 활용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마치 수도꼭지나 콘센트만 찾으면 필요한 만큼의 물과 전기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오늘날 클라우드 시대에서 사람들은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고자 한다.
과거에 비해 사용자 관점의 데이터 환경이 자유로워졌지만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제약은 여전히 존재한다. 수많은 종류의 하드웨어 기기에 최적화된 운용체계(OS)와 전용 애플리케이션들, 저장장치, 그리고 네트워크까지 IT 환경을 이루는 요소들은 다양해졌지만, 호환성이 이 빠른 변화의 보폭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반 클라우드 업무환경` 구현한다는 것은 결국, 데이터 활용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 환경(클라우드 데이터센터)과 사용자 환경(모바일 기반 클라우드)을 이루는 모든 요소들을 가상화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현,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제약에서 사용자가 온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쉽게 보여주기 위해 `VM월드2012`에서는 한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시연됐다. 무대에서 시연자가 문서 작업을 하고 있던 노트북이 바닥에 떨어져 파손됐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공들여 작업하고 저장했던 파일을 통째로 날려버릴까 망연자실하기 마련이지만, 시연자는 태연하게 태블릿PC를 꺼내 들어 조금 전까지 노트북에서 작업하던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불러왔다. 새로 구입한 노트북에서도 기존 업무환경을 그대로 불러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문서 작업을 재개했다. 이러한 시연은 안전하고 편리한 클라우드 이점과 함께 기기와 OS간 장벽을 극복했음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모바일 기반의 클라우드 업무 환경이 우리의 눈 앞에 와 있는 것이다.
가히 하드웨어 중심의 세상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고, 여러 장애 요인에 가로 놓여 있던 데이터는 물과 전기가 흐르듯 움직여 원하는 순간 우리 손에 머물게 될 것이다.
세계는 또 다른 거대한 변화를 예비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근원지로 IT 역사에 획을 긋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은 머지 않아 새로운 IT 시대를 만들게 될 것이다. 수많은 가상화 엔지니어와 가상화 기술 전문업체들이 클라우드 시대로의 물꼬를 트는 주인공의 역할을 할 것이다.
윤문석 VM웨어코리아 사장 myoon@vmwa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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