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앱디스코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최근 이노폴리스파트너스에서 35억원을 투자받기로 결정짓고 모든 과정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모바일 리워드 광고플랫폼 `애드라떼`를 출시한 후 단 한 번의 투자 유치 없이 서비스를 성장시킨 이 회사는 첫 투자에서 35억원 유치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스타트업이 첫 투자에서 3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이 회사가 유일하다.
앱디스코 투자를 결정한 이노폴리스는 대전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바이오업체에 주로 투자해 온 벤처캐피털(VC)이다. 모바일 분야 투자도 앱디스코가 처음이다. 투자 결정도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노폴리스 외에 6~7개 VC도 투자를 검토했지만 이노폴리스가 더 빨리 의사결정을 내렸다. 이기주 이노폴리스 파트너는 “앱디스코는 국내와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빠른 매출 성장을 보였다”며 “리워드 광고 플랫폼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진화·확장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앱디스코는 지난 1월 3억8000만원 수준인 매출이 5월 10억원을 넘었고, 하반기엔 15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 예상매출액은 150억원이다. 연초 20여명이었던 직원은 105명으로 늘었다. 불어난 인원을 소화하기 위해 올해 네 번 이사를 했다. 유범령 앱디스코 이사는 “올해 한마디로 고군분투하며 정신없이 여기까지 왔다”며 “투자 유치가 긴 호흡으로 장기 계획을 하나씩 실행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앱디스코는 대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법인 설립을 완료한 홍콩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 호주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한 현지 계약을 추진한다. 미국과 멕시코 진출도 타진한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글로벌 진출 확대와 함께 서비스를 개선하고 새 기능을 더할 계획”이라며 “우수 인재 영입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