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신제품 구매를 강요하고 무차별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며 PC방 업계가 반발했다.
한국MS는 외국에서 판매된 대량 불법복제 제품이 국내 PC방에 설치된 사례를 발견해 정품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한국MS가 정품 윈도를 구매한 PC방 업주들을 불법 사용자로 간주하고 새 제품 구매를 강요하고 있다며 17일 서울역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조합에 따르면 소상공인 단체를 통해 한국MS와 윈도8 구매를 협의했으나 한국MS가 협상 진행 중 법무법인과 총판 등을 통해 모든 윈도XP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또 PC방용 윈도8 패키지 제품을 구입해야만 합법적으로 윈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공문을 발송하고 사전 통보 없는 방문으로 매장 정보 취득 등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MS가 CPU와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새 윈도를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압적으로 판매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지난 5일부터 한국MS의 단속 관련 불법행위 사례를 수집하는 신고게시판, 법적 대응과 협상권 일체를 위임받는 위임게시판을 개설했다. 7일부터 한국MS 본사 앞과 전국 도청, 시청 터미널 등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조합 측은 “한국MS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려면 이미 윈도를 보유한 PC방 소상공인이 수천만원의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전면 금연 정책으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어서 자칫 대량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MS는 “최근 외국에서 판매된 라이선스가 대량으로 불법 복제돼 국내 700여곳 PC방에 설치·운영된 사례를 발견해 이들에게 정품 사용 유도 계도 공문을 집중 발송한 것”이라며 “이와 관련 고소, 고발 등 법적 조치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기존 윈도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윈도8 구매를 강요한다는 조합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불법복제 윈도를 사용해왔을 때 윈도8로 구성된 패키지를 구매하게 되지만 원하는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