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넷이 호남고속철도에 광다중화장치(MSPP) 등 관련 전송장비를 공급했다. 우리나라 고속철도망에 국산 전송장비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넷(대표 장현국)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128억7000만원 규모 광전송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지난해 우리넷 매출 30%에 달한다.
우리넷은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송정간 광다중화장치 구매설치 사업에 참여한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4년 12월 31일까지다.
안효근 우리넷 부사장은 “광다중화장치와 관련장비를 턴키 솔루션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라며 “MSPP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호남고속철도 사업에 국산장비 도입이 이루어져 향후 경부고속철도 전송장비 대체 사업은 물론이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하는 해외 고속철도 구축사업에 국산 장비 수출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경부고속철도 1단계, 2단계 광다중화 장치는 모두 외산으로 설치된 바 있다.
MSPP는 음성, 인터넷 트래픽을 전달하는 광전송장비로 우리넷은 2005년부터 KT,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를 비롯해 도로공사, 자가망사업자, 시·도·군·구청과 정부행정망 등에 공급해왔다.
2009년부터는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 르완다 국가 백본망, 말리 정부망 등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우리넷은 MSPP 수요 하락에도 불구하고 새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수출 등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안 부사장은 “올해 통신사 MSPP 시장이 10~20%가량 축소됐지만 철도, 교통망 등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며 “철도망 사업일 기점으로 내수는 물론이고 해외시장까지 공급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