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OLED 경쟁 체제…중국, 대만 등 가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대만업체의 AM OLED 투자 현황·계획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양산이 내년부터 경쟁 체제로 바뀐다. 중국과 대만 패널업체들이 잇따라 설비 투자에 나서며 시장에 가세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BOE와 상하이화휘광전, 대만 CMI 등이 AM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투자에 착수했다.
대만 패널업체들은 내년 2분기부터, 중국 패널업체들은 이르면 내년 말이나 늦어도 2014년 상반기에 소형 AM OLED 패널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BOE는 AM OLED 패널의 기판공정을 위한 장비입찰을 진행 중이다.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을 위한 일부 장비 구입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BOE는 오르도스 지역에 세운 B6의 절반가량을 AM OLED 패널 생산에 할애할 계획이다. 목표대로라면 BOE는 생산능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AM OLED 공장인 A2의 40% 정도까지 쫓아간다.
상하이연화투자유한공사와 상하이금산공업구관리위원회는 지난 11월 상하이 금산공업단지인 저우공로에서 상하이 화휘광전의 AM OLED 신규 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판 AM OLED 패널 생산라인으로, 생산능력은 월 1만5000장에 달한다. 중국 현지 언론은 상하이 화휘광전이 이곳에서 AM OLED 모듈을 연 1059만개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세웠던 CMI와 AUO도 내년 상반기에 양산에 돌입한다. CMI는 내년 2분기 양산을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낮은 수율로 어려움을 겪었던 AUO도 화이트(W) OLED 방식으로 내년 2분기에는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중국과 대만업체들이 소형 AM OLED 시장에 뛰어들면 내년 이후에는 경쟁구도가 조성된다. 세계 AM OLED 패널 시장을 삼성디스플레이가 97%나 장악했다.
그러나 중국·대만의 후발 주자들은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양산에 성공한다고 해도 수율 확보가 쉽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기술격차도 벌써 6년이나 된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AM OLED, 5.5세대(1300×1500㎜) 원장 생산 등을 연기하면서 후발 주자들이 쫓아올 여지가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더욱이 중국은 세트업체와 정부가 공조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과거처럼 짝퉁폰이 아닌 화웨이와 ZTE가 브랜드를 걸고 중저가 스마트폰을 쏟아낸다. 패널 수요량을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품질이나 수율 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경쟁구도는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대만업체의 AM OLED 투자 현황·계획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