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채기병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신임 사장

내부 임원의 사장 승진, 10년에 가까운 근속 년수. 외국계 기업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 주니퍼네트웍스가 한국지사 신임 사장으로 채기병 전무를 선임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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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기병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사장

채기병 신임 사장은 쌍용정보통신, 시스코코리아 등을 거친 네트워크 통으로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에서만 만 9년을 근무했다. 최근까지 통신사업자 영업 본부를 맡아 비지니스 확대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채 사장은 강익춘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약 한달 반 동안 수장의 공백을 안정적으로 메우며 리더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전임 강익춘 사장 역시 10년 동안 지사를 이끌어 왔던 점을 생각하면 주니퍼의 한국 지역 전략은 다른 글로벌 기업과 차이가 있다.

채 사장의 신임 지사장 선임으로 지사 내부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그동안 한국 지사의 성과와 존재 가치를 본사 차원에서 암묵적으로 인정해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채 사장은 “본사에서도 한국 지사의 결속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조직을 잘 이끌어달라는 응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는 올 한 해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 속에도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했다. 주요 고객인 통신사업자 투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코어 네트워크 장비를 꾸준히 공급하며 기존 사업을 발전시켰다.

더불어 로우엔드, 미들엔드 장비로 기업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무선 등환경변화로 기업 시장에서도 전문 통신장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시장경쟁이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신규 분야까지 진출하겠다는 의지다.

채 사장은 “그동안 통신사업자 시장에서 꾸준히 다져온 신뢰도를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산업에서도 적지 않은 사업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기업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채 사장은 지금까지 그랬듯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기조로 조직을 통솔할 방침이다. 외국계 기업 특유의 효율성과 한국 조직 문화의 장점을 잘 버무려 시너지를 극대화 할 생각이다.

그는 “주니퍼의 강점은 지사 설립 이후 첫 고객부터 지난 주 새로 인연을 맺은 신규 고객까지 똑같이 신뢰와 믿음을 준다는 것”이라며 “조직원들이 동일한 비전을 가지고 자신의 일처럼 회사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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