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개발 27년만에 상용화 나선다

인천국제공항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한국한 자기부상열차의 시험 운행에 들어갔다.

29일 국토해양부와 한국기계연구원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이달 시범노선이 준공됨에 따라 오는 2013년 8월 개통을 목표로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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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인천공항에서 시범운행에 들어간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시범 운행 구간은 영종도 내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유까지 6.1㎞구간이다. 시범구간 시험차량 및 건설에는 총 41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운행은 2량을 1편으로 총4편 8량으로 구성한다. 무인운전하며 승차인원은 1량당 115명이다.

소음이나 진동, 분진 등의 공해가 적은데다 레일 위를 8㎜가량 떠서 움직이기 때문에 승차감이 좋다. 또 곡선주행능력이 우수하고 등판능력도 경사도 7%까지 무난해 중저속형으로는 우수한 성능을 나타낸다.

또한 ㎞당 400억원 이내 건설이 가능해 국내 타 경전철 건설비(㎞당 400억~500억 원)와 비교해 경제성도 있다.

기계연 기술개발 덕에 부품 국산화율도 97%에 이른다. 일부 센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조달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주위에서 우려하는 안전성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전자파 문제도 없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측정한 결과 전자장은 열차 내와 역구 내, 선로주변 등에서 인체보호기준의 16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 보급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대전시가 오는 2018년까지 건설 예정인 도시철도 2호선이 자기부상열차 방식이다. 기획재정부의 예타까지 통과한 상태여서 중·저속형 자기부상열차 도입은 기정사실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국내에 경전철 건설계획을 갖고 있는 지자체는 수도권 15개노선과 부산, 경남권 6개노선, 대구경북 2개노선, 광주전라 2개노선, 대전충청 4개노선, 제주 1개노선 등이다.

기계연은 현재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수출을 위해 러시아와 UAE 등에도 제안서를 보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기계연구원 연구진의 설명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1985년 국책과제로 시속 110㎞의 성능을 갖는 중·저속형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착수한지 27년 만이다. 실용화 연구개발사업이 백지화됐다 지난 2007년 다시 꾸려지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신병천 도시형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장은 “첨단기술인 자기부상열차가 대한민국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며 “시속 550㎞이상의 고속자기부상열차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권도엽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 성과보고 및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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