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방시대 R&D허브를 꿈꾼다] 95. 동아대ICC사업단

“전 세계 대양을 오가는 컨테이너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

동아대 컨테이너 화물 안전수송 기술개발 클러스터사업단(ICC:Intelligent Container R&D Center, 이하 동아대 ICC사업단)의 미션이다.

Photo Image
동아대 ICC사업단 최형림 단장(가운데)과 연구진들이 사업단이 개발한 컨테이너 보안장치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아대 ICC사업단(단장 최형림)은 지식경제부와 부산시 지방기술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컨테이너 보안장치와 모니터링 시스템, 지능형 컨테이너 개발·상용화를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됐다.

당시 부산항은 물동량 처리 세계 3위에서 5위로 밀린 상태였다. 동북아 중심항만 경쟁에서 계속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했다. 정부와 부산시, 지역 대학이 힘을 모아 물류 신기술을 개발, 부산항 경쟁력 제고와 지역 기업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내 유일의 항만물류 분야 R&BD를 추진하는 동아대 ICC사업단의 탄생 배경이다.

동아대 ICC사업단은 동아대를 중심으로 부산대와 동명대가 참여해 3개 R&D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내년 6월까지 6년 간이다.

동아대 주관의 1세부 과제는 컨테이너 보안장치 `컨트레이서(ConTracer)`와 지능형 컨테이너 `아이컨(i-Con)`의 기반 기술통합과 완성, 상용화다. 지역기업으로 에스위너스, 이노엠디, 불스브로드밴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전반의 제품 완성도 제고와 국제표준 및 인증, 법제화 추진 등 상용화와 시장 지배력 강화도 동아대의 역할이다.

부산대 주관의 2세부 과제는 기기간 통신 모듈과 리더 기술 개발을 통한 스마트 단말 기술 확보다. 3세부 과제는 관제 및 운영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로 동명대 주관, 케이엘넷과 토탈소프트뱅크가 참여했다.

과거 컨테이너 역할은 제품을 실어 나르는 단순 포장용기였다.

동아대 ICC사업단이 개발한 컨트레이서는 포장 운반용 컨테이너를 스마트 컨테이너로 바꿔준다. 컨트레이서를 장착한 컨테이너는 현 위치와 내부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전송할 수 있어 화물의 분실과 도난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컨트레이서는 시범 적용 단계를 넘어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그동안 사업 참여기업이 납품한 물량은 2500여개에 14억원 이상이다. 관세청의 해상수입화물 관리체계 구축사업, 국토해양부의 글로벌 물류 무역망 구축사업의 일환인 TSR사업과 그린 유포트(u-Port) 구축사업 등에 사용됐다. 국토해양부가 진행 중인 한국과 이탈리아 간 무역 정보 연계 사업에도 적용 예정이다.

컨트레이서의 상위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아이컨(i-CON)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아대ICC사업단은 실제 환경 테스트 및 제품 완성도를 높여 사업 종료 전까지 첫 상용화 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다.

개발 제품 모두가 국제표준을 준수해 국내는 물론 해외 어디에서든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사업단 성과의 특징이다. 개발 제품들은 해상에서는 인공위성, 육상에서는 GSM과 WCDMA 통신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또 이 장비들은 건전지 교체만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항만의 안전과 보안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항만보안법을 강화해 조만간 자국에 들어오는 모든 컨테이너에 전자보안장치 적용을 강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 만약 컨테이너에 전자보안장치가 없으면 전수검사를 받아야 하고, 전수 검사 시에는 항만에서 약 1주일 동안 대기하며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대당 약 500달러의 전수검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물류업계가 동아대 ICC사업단의 컨테이너 보안장치와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다.

동아대 ICC사업단은 제품 개발과 국내 보급뿐 아니라, 지난 5년간 국내외 특허 출원 63건, 등록 20건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동아대 ICC사업단은 국내 대기업 및 물류회사와 협력해 글로벌 물류시장에 진출, 지속적인 매출 루트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R&BD 재투자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사업 종료 후에도 국가 연구개발 성과를 확산하고 사업화해나갈 방침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