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형 대표는 제가 NHN 한게임에서 플래시 게임을 개발할 때 많은 도움을 줬던 형이에요.”(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2010년에 링크투모로우를 창업할 때 2년 먼저 창업한 이정웅 대표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어요.” (이길형 링크투모로우 대표)
“이정웅 대표와는 싸이월드에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서비스하며 가까워졌죠. 요즘엔 바빠서 보기 어려웠는데 지스타에서 만났네요.”(이대형 파티스튜디오 대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CEO 3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세 사람이 카카오 게임하기로 내놓은 `애니팡` `캔디팡` `아이러브커피`는 한 달 최고 매출이 100억원에 이르는 모바일 게임업계 최고의 흥행작이다.
30대 초반에 젊은 나이에 게임사를 창업해 성공했다는 점에서 미래의 엔씨소프트, 넥슨, 한게임을 꿈꾸는 무서운 신예다. 세 사람은 스마트폰 게임 신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당찬 포부부터 전했다. 자신들처럼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로 무장한 제2, 제3의 도전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10대부터 70대까지 하는 국민게임 애니팡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31), 최단 기간 1000만 다운로드로 모바일 게임 역사를 다시 쓴 캔디팡을 개발한 링크투모로우 이길형 대표(36), 여성이 더 좋아하는 게임 아이러브커피 이대형 파티스튜디오 대표(33)를 8일 지스타 현장에서 함께 만났다.
세 사람이 공통적인 성공비결로 꼽은 것은 카카오톡 효과다. 셋 중 가장 먼저 카카오 게임하기로 애니팡을 내놓은 이정웅 대표는 일찍부터 카카오의 게임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 대표는 “사람들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었고,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바로 모바일 메신저라는데 착안했다”고 밝혔다. 이길형 대표도 “카카오가 이용자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해놓은 덕분에 게임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며 “지인끼리 하트를 주고받는 감성적 접근도 인기를 모으는데 톡톡한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카카오 게임하기로 `대박`을 터뜨렸다는 것 외에도 게임사에서 일하며 성공 노하우를 터득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온라인 게임사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험과 인맥은 모바일 게임 흥행에 밑거름이었다. 이정웅 대표와 이길형 대표는 NHN 한게임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플래시게임을 개발했다. 이대형 대표는 J2M과 EA에서 일하며 레이싱게임과 스포츠게임 등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게임의 감각을 익혔다.
이길형 대표는 “같이 일하는 직원의 절반 이상이 한게임에서 캐주얼 게임을 개발했던 베테랑”이라며 “가벼운 캐주얼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이 대중적 취향의 모바일 게임 개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이대형 대표도 “넥슨에서 카트라이더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도 있고,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해봤던 경력자 위주로 모인만큼 서비스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카카오 게임하기가 단기 효과가 아닐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드래곤플라이트` 흥행사례에서 보듯이 더 많은 히트게임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길형 대표는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플랫폼의 수명은 따로 없다고 봐도 좋다”고 전했다.
부산=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