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정근 한국SW전문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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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무분별한 프로젝트 수주와 불공정 거래 관행으로 얼룩진 국내 SW산업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최근 한국SW전문기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정근 솔트웨어 대표는 중소 전문SW기업을 살리는 일이 국가적인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며 국산 SW산업 육성에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역설했다. IT융합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IT가 적용되지 않는 산업 분야가 없다는 측면에서 중소 전문SW기업을 육성하는 게 바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첩경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대선 주자들이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ICT컨트롤 타워의 부활도 단순히 과거 정통부를 부활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SW와 IT융합을 논의의 중심에 놓고 접근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SW전문기업협회는 국산SW전문업체 모임이다. 현재 300여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기업 SI업체나 소프트웨어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명실공히 국산SW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협회 위상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이 회장은 “협회 위상이 우리 SW산업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국내 SW생태계가 복원되고 국산 SW업계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협회 위상도 높아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협회는 국산 SW산업 발전을 위해 의욕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1월 발효 예정인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법에 맞춰 대기업과 중소SW기업 간 공정한 거래관행과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감시와 견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회장은 대기업을 백안시해서는 국산 SW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고 했다. 대형 공공 프로젝트처럼 대기업이 해야 더 빛이 나고 의미 있는 분야는 당연히 대기업이 맡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중소 SW업체들이 대기업 없이도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도 중요하다. 이 회장은 “일부 발주처에서 중소기업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이런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야만 중소SW기업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조만간 회원사 중심으로 출범 예정인 PMO 전문조직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MO조직은 건설로 말하면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는 CM에 가깝다”며 “PMO는 발주처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소프트웨어 품질을 높이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SW전문기업인증제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일단 협회 차원에서 SW전문기업에 인증을 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 제도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원 확장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그동안 회원사를 SW기업에 국한했는데 IT융합화 추세에 맞춰 PC용 페키지 위주에서 모바일, 스마트 가전 등 분야로 회원사를 확충, 2~3년내 회원사를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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