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를 품고 `블루오션` 창출에 나섰다. 업체들은 로봇 제조 기술에만 집중해왔지만, 최근 콘텐츠를 더해 로봇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을 모색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로봇 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분야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동부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한류 콘텐츠를 접목해 주목을 받았다. K팝 팬층이 세계로 확대되는 것을 이용해 로봇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동부로봇이 개발한 `K팝스타 로봇`은 사용자가 춤·노래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포함했다. `강남스타일`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덩달아 K팝스타 로봇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
벤처기업 보나비젼은 스마트폰과 로봇을 결합한 스마트폰 로봇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로봇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로봇은 스마트폰을 꽂으면 작동한다.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받아 로봇으로 게임 등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 주인공처럼 로봇의 형태나 외관·색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로봇으로 공연을 기획한 사례도 있다. 이산솔루션은 사람 대신 로봇이 배우로 출연하는 애니메이션 뮤지컬을 최근 공개했다. 유명 영화감독 및 작가가 참여한 프로젝트다. 배우로 출연하는 키봇·세로피·아리·데스피안·로보킹 5종류 로봇은 다국적 연합군이다. 아리·세로피는 생산기술연구원이 제작한 로봇이다. 데스피안은 영국 EA가 만든 제품이다. 교육용 로봇 키봇은 KT가 출시했지만 이산솔루션이 1.5m 실사 크기로 구현했다.
로봇 엔터테인먼트는 기술 집약 분야로 고부가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든 일본은 로봇 엔터테인먼트 시장 선점을 위해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특허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미국·일본·유럽 지역 로봇 엔터테인먼트 관련 총특허 수는 1000여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일본기업이 차지한다.
정원민 이산솔루션 사장은 “해외에서 개발한 로봇이라도 개량해 우리가 활용한다면 로봇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로봇에 담고 이를 활용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제조업체뿐 아니라 네트워크·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