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집도 걱정 없는 초대형 냉장고의 비밀

`집이 작아도 초대용량 디오스 냉장고는 OK`

LG전자가 세계 최대 용량 910ℓ(리터) 5도어 냉장고 `디오스 V9100`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집이 작으면 큰 냉장고는 안 들어간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기존 냉장고 설치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폭과 높이를 제한하면서도 910ℓ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의 평균 키와 팔 길이까지 고려해 편안하게 식품을 넣고 뺄 수 있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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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냉장고 연구소가 분석한 한국 여성 평균 키에 따른 냉장고 설계 디자인 콘셉트.

◇ 6.2㎝ 깊어지니 190ℓ 늘었다=LG전자 910ℓ 5도어 냉장고 디오스 V9100은 전작인 870ℓ 제품과 높이와 폭이 동일하다. 단열재 두께를 줄여 외벽 두께를 약 30% 줄이고 용량을 확대한 것이다.

910ℓ 제품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냉장고 시장의 주를 이뤘던 700ℓ급과 비교했을 때 폭과 높이가 동일하다. 760ℓ 제품과 비교해보면 깊이만 848㎜에서 910㎜로 62㎜ 깊어진 것이 전부다.

LG전자는 냉장고 크기를 유지하면서 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단열 기술에 주목했다.

단열재는 집안 공기 온도와 냉장고 외부 온도 차이로 생기는 열 교환을 차단하기 위해 냉장고 안쪽 벽에 넣는다. 단열재 두께를 줄이면 벽면 두께가 얇아져 용량을 키울 수 있지만 단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이에 LG전자는 LG하우시스와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전작 대비 단열 성능을 4~5배 높인 초고효율 진공 단열재를 개발했다.

진공 단열재는 핵심 재질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알루미늄으로 밀봉한 것이다. 단열 성능이 높아 우주선이나 인체 장기를 긴급 이송하는 의료용 보존박스에 주로 쓰인다.

◇ 표준 없는 냉장고 설치장, 발로 뛰었다=LG전자는 910ℓ 초대용량 냉장고를 소비자가 실제 사용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대도시의 100개 가구를 직접 방문 조사했다.

LG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는 평수와 관계없이 대부분 가로 1050~1100㎜, 높이 1800~2000㎜ 수준이다. 건설사마다 냉장고 전용 공간 규격을 달리 적용하고 있어 이렇다 할 표준이 없지만 통상 800ℓ급 냉장고를 기준으로 전용 공간을 설계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윤경석 LG전자 냉장고 연구소장은 “수치상 높이 1800㎜ 이상 냉장고도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냉장고 윗부분의 가구 마감재, 냉장고 받침대 등 실제 설치 환경을 고려하면 냉장고 높이는 1800㎜ 높이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집안 내 설치공간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출입문 등 이동 통로 공간까지 조사해 불편 없이 운반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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