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 연인과 단풍 놀이를 즐기는 가을철이다. 곧 다가올 겨울에는 멋진 설경, 봄에는 녹색을 머금은 자연, 여름에는 파란 바다와 빛나는 햇살 등 사계절은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DSLR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고급기, 중급기, 보급기에 이르는 각 기종별로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우선 골라야 한다. 최근에는 니콘 `D600` 등 풀프레임 DSLR가 200만원대로 출시돼 DSLR 입문자도 충분히 구입을 고려해볼만 하다. 무선 모바일 어댑터를 사용하면 자유롭게 사진을 전송·공유할 수 있다.
◇아웃포커스 효과 제대로 쓰려면= 인물을 촬영할 때 가장 선호하는 사진은 배경을 뿌옇게 처리해 피사체를 강조하는 아웃포커스(out of focus)다. 조리개 우선모드(A모드)가 있는 카메라에서 조리개 숫자를 최대한 낮게 선택해 조리개를 열고 줌을 최대로 당겨서 피사체를 카메라 가까이, 배경은 멀리 두면 아웃포커스 효과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A모드가 없는 사용자는 인물모드로 사용하되 줌을 당겨 피사체를 가까이, 배경을 멀리 두면 된다.
올바른 플래시 사용과 노출 보정만으로 촬영 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빛을 마주보고 촬영하는 역광 환경, 플래시로 번들거리는 얼굴이 찍히는 경우, 역광이나 새하얀 배경에서 너무 어둡거나 밝게 찍히는 경우는 원하는 사진을 얻기 힘들다.
이때는 사진을 먼저 촬영한 후 LCD로 확인하고 사진이 어둡거나 밝을 때 노출 보정버튼으로 조정하면 된다. 사진이 어두울 때는 `+`쪽으로 밝을 때는 `-`로 설정해 다시 촬영하면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인물을 화사하게 찍으려면 역광 환경에서 노출을 보정하면 된다. 얼굴 전체가 빛으로 인한 굴곡이 없고 화사한 피부톤을 얻을 수 있다. 또 역광에서 인물 촬영 시 플래시를 사용하면 배경과 인물을 모두 살릴 수 있다. 여성이나 아이를 찍을 때 활용하면 좋다.
파란 하늘 아래 경복궁 처마 같은 피사체를 촬영하는 경우에는 노출을 하늘에 맞추고 플래시를 사용하면 하늘과 처마의 고유 색감을 담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음식을 맛있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접시가 보이지 않게 촬영하면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주고 자동으로 아웃포커싱 효과를 낼 수 있다. 음식을 창가에 두고 역광에서 노출 보정을 한 뒤 찍으면 배경도 정리되고 음식도 더욱 화사하고 맛있게 보인다.
◇구도를 고려하면 사진에 생기가 넘친다=흔히 사진을 촬영할 때 가운데 피사체를 놓고 찍은 사진은 밋밋하고 지루한 경우가 많다.
구도에 자신없는 사람은 화면을 임의로 삼등분하고 피사체를 왼쪽이나 오른쪽에 배치하는 삼분할 구도를 선택해보자. 한결 안정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찍고자 하는 피사체가 나무처럼 긴 경우에는 세로 구도를, 광활하고 넒은 풍경을 표현할 때는 가로로 촬영하면 원근감을 강조할 수 있다.
하늘을 찍을 때는 가로보다는 세로로 찍어 파란하늘 사진이 많이 포함되도록 한다. 특히 파란 하늘을 찍기 위해서는 화창한 날씨에,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을 피한 약 3시쯤 찍으면 된다. 특히 촬영자가 태양을 등지고 찍으면 더욱 파란 하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촬영에 적합한 줌 렌즈 준비는 필수=나들이 추억을 부족함 없이 사진으로 담아 내려면 풍경은 물론 인물 촬영에도 적합한 줌 렌즈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줌 렌즈는 광활한 자연 풍경이나 여행 전경 등 광각 촬영은 물론 멀리 있는 피사체를 또렷이 담을 수 있는 망원 촬영이 모두 가능해 여행지에서 활용성이 높다.
가끔 출사 사진 중 원하는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를 멀리 설정하면 인물이 작게 나와 식별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한다. 멀리 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는 카메라와 피사체와의 거리를 좁혀 촬영하면 인물의 표정, 배경, 풍경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망원으로 인물 사진을 촬영하면 실제로 보는 것보다 가깝게 보이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망원렌즈 특성상 배경이 흐릿하게 표현돼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실내 촬영 시 흔들림 없애려면=카메라의 촬영 모드, 교환 렌즈, 플래시 등을 사용하는데 조금만 신경쓴다면 더욱 화사하고 선명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충분한 빛이 있는 야외에서는 촬영이 수월하지만 실내는 상대적으로 빛이 부족해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가 힘들다.
실내 촬영 시에는 카메라 촬영모드를 `A(조리개 우선 모드)`로 설정하고 ISO 감도를 400 이상으로 맞추면 흔들림 없는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실내에서 가족이나 친구의 모습을 화사한 스냅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조리개 값이 낮은 밝은 렌즈를 선택하는 것 좋다.
단체 가족사진 촬영 시 표준 렌즈(18-55㎜)나 광각렌즈(10-24㎜)를 사용하면 좁은 실내에서도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보급형 DSLR의 경우 내장 플래시를 이용하면 감도와 조리개를 별도 조절하지 않아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피사체가 색이 강한 원색 의상을 입은 경우 플래시를 사용하면 의상의 색이 얼굴에 반사되는 색 반사 현상을 줄일 수 있어 자연스러운 인물을 표현할 수 있다.
박종우 사진작가는 20여년 동안 히말라야에서 연구 활동을 비롯해 사라져가는 소수민족 문화를 기록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러 편의 히말라야 등반 다큐멘터리와 `최후의 샹그릴라`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사향지로` `바다집시` 등 굵직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제작했다. 1994년 한국보도사진전 은상, 2003년 방송위원회 프로그램 기획상, 2004년 지오 다큐멘터리 금상을 수상했다. 2010년부터 니콘이미징코리아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모임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에 합류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