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카운트다운] 2번의 실패, 희망 가능성 높아졌다

지난 2009년 8월 25일 오후 5시.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가 1차가 이뤄졌다. 페어링 분리가 이뤄지는 216초경 한쪽 페어링은 정상 분리됐으나 나머지 한쪽 페어링이 분리에 실패됐다. 295초 후 킥 모터가 점화됐지만 남아있는 페어링 때문에 자세 제어가 불가능했다. 탑재위성(과학기술위성 2호)은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8㎞/s)보다 낮은 속도(6.2㎞/s)에서 분리됐다. 위성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됐다.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7회 페어링 분리 시험과 400회 단위부품·시스템시험을 실시했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분리장치 강성보강, 비파괴 검사 실시, 방전 방지 등 개선방안을 조치했다.

나로호 2차 발사는 1년 뒤에 이뤄졌다. 2010년 6월 10일, 나로호는 이륙후 137.3초에 내부 폭발이 발생했다. 원격 측정이 중단하고 임무는 실패로 돌아갔다. 통신이 두절된 나로호는 상공 70㎞상공에서 폭발했다. 1단 발사체 연소구간에서 폭발해 당시 1단 제작을 맡은 러시아 책임이 불거졌다.

항우연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간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를 구성했지만 실패 원인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1단 추진시스템 이상 작동에 의한 1·2단 연결부 파손`과 `산화제 재순환라인 및 공압라인 부분 파손`을 주장했다. 러시아는 `상단부 비행종단시스템(FTS)`이 실패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두 나라는 가능한 발사 실패 가설에 대한 모든 개선·보완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페어링 분리 전압시스템을 바꾸고 FTS 화약장치를 제거했다. 발사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검사와 시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2번 실패를 딛고 나로호 3차 발사를 전라남도 고흥군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실시한다. 26일에서 31일 사이에 발사가 예정됐다. 올해 1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나로호3차발사 종합점검단`이 활동에 나선 이후 9개월 간 추가 제작 작업과 발사 시험, 종합 운용 상황을 점검했다. 나로호 3차 발사 성공을 통해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기술 이전이 힘든 전략 기술인 발사체 기술 경험을 확보하게 된다.

성공 여부를 떠나 발사를 마지막으로 나로호 사업은 종료하게 된다. 사업기간 10년, 예산 5205억원으로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키는 발사체 개발 사업의 막이 내리는 것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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