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점심 메뉴 선호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는 김치찌개다. 보글보글 끓여내는 김치찌개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에서도 자주 먹는 음식인데 왜 밖에 나가서까지 사먹느냐고 할 수 있지만, 익숙한 맛이라 부담 없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라 인기가 높다.
김치 외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도 김치찌개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다. 씹는 맛이 좋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깊은 맛의 꽁치 김치찌개, 담백한 국물맛을 내는 참치 김치찌개 등 다양한 맛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김치찌개 맛집을 윙스푼 평점 순으로 소개한다.
은주정(서울시 중구 주교동, 02-2265-4669)은 생고기를 넉넉히 넣은 김치찌개로 유명해진 곳이다. 원래는 삼겹살 전문점이지만, 점심에는 김치찌개로 회사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저녁에는 김치찌개를 따로 주문할 수 없지만 삼겹살을 주문하면 공짜로 준다.
장호왕곱창(서울시 중구 순화동, 02-756-5079)은 1980년대부터 주 메뉴인 곱창보다도 김치찌개 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끈다. 원래는 곱창 집으로 시작해, 상호명이 `장호왕곱창`이지만 지금은 점심시간에 먹는 김치찌개가 대표메뉴다. 양은냄비에 적당히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어 바글바글 끓여낸다. 저녁에는 창, 양 등을 먹기 좋게 잘라 무쳐놓은 내장무침이 인기다.
굴다리(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02-712-0066)는 큰 솥에서 사골국물에 끓여 낸 김치찌개를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다. 푹 끓여내 깊은 맛을 자랑하며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도톰한 계란말이가 김치찌개와 조화를 이룬다. 달콤한 제육볶음도 인기다.
옛골(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02-561-0591)은 꽁치와 묵은 김치가 조화를 이룬 꽁치김치찌개가 대표메뉴다. 충북 진천군에서 직접 재배하고 담근 배추김치와 알타리무 김치를 냄비에 포기채 넣고 통조림 꽁치와 함께 센 불에서 끓여낸다. 졸일수록 진한 맛을 내며, 두툼하게 말아진 계란말이도 인기다.
한옥집(서울시 서대문구 냉천동, 02-362-8653)은 돼지고기와 묵은지가 어우러진 김치 찜으로 유명하다. 김치 찜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큼직한 돼지고기와 숙성된 묵은지를 함께 쪄서 김치 찜이 푸짐하게 나온다. 김치찌개도 인기고 서비스로 라면사리를 제공한다. 공깃밥이 무한리필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