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주 이투커뮤니케이션즈 대표(khj@estorylab.com)
2012년 6월 포브스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매일 2700만 건의 온라인 콘텐츠가 공유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2억500만 개의 사진이 업로드 된다. 유튜브에는 매일 6만4000개 영상이,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는 블로거는 매일 50만 포스트를 작성한다. 2012년 5월까지 구글에 기재된 웹페이지는 49억 개에 달한다. 이렇게 매일 셀 수도 없을 만큼 방대한 콘텐츠가 생성되며 이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진정한 큐레이션은 정보의 질적 검증은 물론 `협업`과 `집단지성`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해야 한다. 위키피디아는 200년 역사의 브리태니커 사전보다 5년 앞서 탄생했고 정보의 양 뿐 아니라 정보 검증과 검토, 질적 정보로 발전되는 `위키미디어`의 대표성을 띠며 진정한 협업과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준다. 협업과 집단지성은 단순히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인터넷과 결합되면서 누구나 지식 참여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토론토대학 돈 탭스코트(Don Tapscott) 교수는 협업과 집단지성을 지칭하는 `위키`가 미래 경제 패러다임을 바뀌는 중요한 요건이라 역설했고, 구글 초기 창업 멤버이자 CTO인 크레이그 실버스타인(Craig Silverstein)은 더 이상 검색 엔진 중심 서비스는 성장하지 못하며 앞으로 협업과 집단지성 매체인 위키피디아와 같은 위키 중심의 서비스가 발전할 것이라 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3세대 SNS로 주목 받는 큐레이션에 위키 힘을 가미한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인다. 유튜브 창업자인 스티브 첸도 최근 사용자 큐레이션 활동을 의미 있는 미디어로 발전시킨 `진(zeen.com)`이라는 실험적인 서비스 모델을 베타 오픈했다. 진은 `Discover & Create Beautiful Magazines`라는 콘셉트로 사용자가 큐레이션 정보를 디지털 잡지책으로 출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보를 모으는 기본적인 큐레이션을 넘어 모아진 정보를 의미 있는 질적 정보로 만들고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용자에게 읽기 쉽게 매거진 형태로 발행돼 위키미디어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2009년 마이픽업을 시작으로 최근 스마트앱으로 출시된 지니어스 등이 위키미디어 혹은 위키매거진을 표방하고 3세대 SNS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아직 큐레이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협업과 집단지성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개인의 관심 중심인 큐레이션 활동이 다른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법과 해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엄청난 규모의 정보 속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질적 정보를 쉽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상호간 협업이 지원되어야 하고, 그 자체가 집단지성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큐레이션과 함께 SNS에서 질적 정보 공유라는 관점에서 -그 방법이 어떤 형태이든- 위키를 가장 주목하고 그 개념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