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 청년 실업 해소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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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벤처업계가 인력 채용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청년 일자리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달 말 `우수벤처 채용박람회` 개최에 앞서 참여 예정 163개 IT벤처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 8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800개 IT벤처 대상 인력 채용 계획 조사에서도 하반기와 내년 6만83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채용박람회 참여 주요 업체를 보면 자동차 부품업체 원태다이캐스팅이 42명을 뽑는 것을 비롯해 엔씨엘이디·씨엔드디큐브가 각각 25명, 23명 채용 예정이다. 다산네트웍스와 디지텍시스템·동명통상이 20명을 뽑고, 이화글로텍·버텍스아이디·고영테크놀러지·주성엔지니어링·씨이랩·윈스테크넷·아이디스 등도 10명 이상을 채용한다.

행사를 주최한 중소기업청과 벤처협회도 희망 구직자와 기업 매칭 작업이 한창이다. 주최 측은 대략 3000여명 취업희망자 이력서를 채용 예정인 벤처에 전달한다. 사전 조율 후 행사장이나 회사에서 면접을 보도록 했다. 채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채용 확대는 심각한 구인난을 공격적인 투자로 극복하자는 기업들의 의지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 취업난 속에 우수 인력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IT벤처기업들은 내년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에 비해 13%가량 확대했다.

IT벤처 인력 부족률도 4.0%로 중소제조업체 2.5%보다 1.5%포인트 높았다. 연구개발(R&D) 인력 부족률이 4.4%로 생산(4.3%) 영업·마케팅(4.0%) 경영기획(2.3%) 등보다 크게 높았다. 분야별 인력 확보 현황은 R&D 분야의 `어렵다` 답변이 68.9%로 영업·마케팅(39.4%) 생산(29.1%) 경영기획(18.6%) 분야 인력확보 어려움보다 크게 높았다.

유병선 벤처기업협회 채용지원팀장은 “IT벤처가 대기업처럼 대대적인 채용 행사로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힘들다”며 “공동 채용박람회에는 참여자가 많고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채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벤처협회가 1800개 IT벤처를 대상으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까지 6만832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분야별로는 R&D 인력이 2만1994명으로 가장 많고, 생산(2만2010명) 영업·마케팅(9174명) 경영기획·사무관리(6840명) 등의 순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