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 등장한 애니팡…"그 끝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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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줄의 미학으로 디지털 감성을 담은 시가 화제다. 카카오톡 게임 애니팡의 인기를 바탕으로 시 `애니팡`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애니팡 시인`으로 일약 스타가 된 이는 바로 리디북스의 디자인서비스기획자(UX) 하상욱(남·31)씨다.

`애니팡`이 포함된 전자책 시집 `하상욱 공감시집, 서울 시`는 출시 10일 만에 다운로드 2만건을 돌파했다. 두세 줄의 짧은 시에는 `애니팡` `옆사람 카톡` `2년 약정` 등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 번씩 경험했을 만한 IT 관련 소재를 담았다. 하 씨는 “페이스북에 처음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 시집까지 내게 됐다”며 “아직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은 시가 50~60편가량 된다”고 말했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재미`다. 하씨는 “읽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고 싶다”며 “재미와 더불어 `공감`과 `중의적 의미`를 시에 담아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려 재미가 없거나 공감을 얻지 못한 시는 바로 지운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살아남은 짧고 간결한 시에는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담겼다. 이는 대중의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건국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을 전공한 그는 시도 `디자인`하듯 쓴다고 설명했다. 하씨는 “시는 읽는 것이지만 보기에도 좋아야 한다”며 “컨셉트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모양이 안 예쁘거나 단어가 어울리지 않으면 과감히 뺀다”고 말했다. 또 “전체적인 디자인을 위해 일부러 띄어쓰기를 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에서 운율이 느껴지는 이유다.

하 씨는 “애니팡 점수는 36만점이 최고점”이라며 웃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톡톡 튀는 그는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의 `댓글`이나 `네이버 붐`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니팡 시인`이 될 수 있던 것은 인터넷과 전자책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시를 쓰겠다”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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