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맞춤한복 전문몰 `우리옷미고(www.migodearforbaby.com)`의 김성원 대표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한복 원단 도매를 시작하며 한복과 인연을 맺었다. 직접 원단 도매사업을 진행하던 김 대표는 동갑내기 아내 배성은 실장의 제안으로 우리옷미고를 시작하게 됐다.
김 대표는 “처음 배 실장이 준비한 사업계획서를 보고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형태였다”며 “맞춤 한복이라는 아이템이 희소성이 있었고, 창업 초기 황금 돼지띠해와 맞물려 많은 인기를 얻게 되면서 보다 전문적으로 키우고 싶어 사업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우리옷미고의 성공 비결은 원단에 대한 자부심과 차별화된 디자인, 그 속에 녹여있는 디테일의 힘이다. 모든 제품은 소매 끝동에 자체 디자인으로 사람이 직접 새긴 손자수 패치가 새겨져 있다.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맞춤 한복으로써의 고급스러움과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 젊은 주부층에게 어필했다.
우리옷미고는 판매와 대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김 대표는 “맞춤 한복을 대여 서비스로 제공하는 일은 관리 측면이나 비용 측면 모두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고객 요구를 무시할 수 없고 대여를 통해 우리옷미고 제품을 만난 고객이 단골이 되고 재구매까지 이어진다는 장점을 고려해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돌 복을 대여하고 난 뒤 세 돌쯤 되는 아이 한복을 맞추는 쪽으로 구매 전환이 일어나는 경우가 다수다. 현재 구매와 대여의 비중은 3:7 정도다.
이런 경쟁력 덕분에 우리옷미고는 올해 추석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정도 상승했다. 내 아이를 위한 명품 한복이라는 컨셉트로 꾸준히 쌓아온 신뢰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리옷미고는 성장 동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 맞춤 한복 시장의 확장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올해 8월 오프라인 쇼룸을 열었고 카페24(www.cafe24.com) 모바일 쇼핑몰 구축 기능을 통해 내년을 목표로 모바일몰 오픈도 준비 중이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입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객 의견을 수렴해 성인 한복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성인한복 등 아이템을 확장하면서 고급 원단인 봉견(실크 100%)으로 된 고급 라인으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시장을 확장해 전통 복식인 한복의 고유의 매력을 알리고 꾸준히 사랑받는 전문몰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