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89>정상(頂上)과 정상(正常):정상(頂上)에 올라간 사람은 정상(正常)이 아니다!

누구나 혁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주장하지만 혁신이 되지 않는 것은 `혁신적`으로 추진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혁신적`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얼마나 혁신적이며 우리 조직은 얼마나 혁신적인 조직인지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져보자. 당신은 정상입니까? 혁신을 거쳐 정상(頂上)에 오른 사람이나 기업은 모두 정상(正常)이 아니다. 정상(頂上)에 오른 사람이나 기업은 모두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상을 정복하지 않았다.

당신은 몰상식한 사람을 상식 이하로 취급하고 있지는 않은가? 몰상식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면 대부분의 상식적인 사람은 상식을 벗어났다며 인정하지 않고 비난하거나 야단을 친다. 그런데 혁신적인 사람은 상식에 시비를 걸고 문제를 제기, 마침내 상식을 뒤집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현실로 구현시킨 사람이다.

당신은 비합리적인 생각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생각하는가? 혁신을 일으킨 사람은 합리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비합리로 기존의 합리성을 공격한 사람이다. 금기를 깨뜨리는 광기어린 행동으로 기존의 관행과 답습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데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사람을 우리는 얼마나 인정하고 격려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래` 그렇고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는 `당연`함에 누군가는 물음표(?)를 던져 원래 그렇고 물론 그런 세상은 없으며 당연한 세상도 전혀 당연하지 않음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과연 그런 도전적인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가, 아니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는가? 상식에 시비를 거는 몰상식한 발언과 행동, 정상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복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사람, 합리적 사고에 길들여진 사람에게 비합리적으로 시비를 거는 사람, 타성과 `고정관념`에 젖어 이제는 관념을 치유할 수 없는 `고장관념`의 소유자에게 전대미문의 질문을 던져 생각지도 못한 가능성을 찾아나서는 사람에게만 혁신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스스로를 한계와 위기 상황에 몰아넣고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온 몸을 던져 주어진 문제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사람과 이런 사람을 격려하고 인정하는 조직만이 혁신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전대미문의 혁신과 창조는 한계와 절대절명의 위기상황, 쉽게 넘을 수 없는 한계와 심각한 제약 조건 속에서 꽃을 피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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