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대선 최우선 과제로 `경제 회복과 성장`을 꼽았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의 80.8%가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이슈로 `경제회복과 성장`을 들었다. `일자리 창출`(9.4%) `경제민주화`(6.0%), `복지확대`(3,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의측은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한 기업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서도 세계경제가 뚜렷한 회복세가 보이지 않고 수출과 내수부진이 계속되면서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에서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77.6%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정체되어 있다`는 응답과 `회복되고 있다`는 답변은 각각 19.2%, 3.2%에 불과했다. 경기 회복시점으로는 41.6%가 `내년 하반기`를 들었다. `내후년 상반기` 28%, `2014년 하반기` 10.2%, `2015년 이후` 6.4% 등 내후년 이후를 꼽은 기업도 많았다. 회복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잡은 기업은 13.8%였다.
경기가 언제 바닥을 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28.7%가 `올 4분기`를 꼽았고, `내년 2분기`(25.1%)나 `내년 1분기`(20.5%)로 잡은 기업도 높았다. 경기 악화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운영 여부에 대해 전체의 46.4%가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20.6%는 `운영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33.0%는 `계획 없다`고 답변했다.
경기 악화 대응방안으로는 원가절감(71.9%·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제품 경쟁력강화`(44.5%) `단계별 대응책 수립`(24.8%) `유망사업 발굴`(19.1%) 등의 순이었다.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부대책으로는 72.4%가 `금리인하와 추가경정 예산 편성 모두 필요하다`고 답했고,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중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유가·원자재 가격 안정`(5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수봉 상의 조사1본부장은 “수출과 내수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정부는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대내외 불안요인을 관리하고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대선 과정에서 경제회복과 성장에 대한 구체적 정책 방안이 제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표】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이슈(단위:%)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