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모바일 서비스는 뒷걸음질

`영화의 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스마트폰 이용 등 관객 IT 서비스는 발전 없이 오히려 뒷걸음이다. 스마트폰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와 달리 지난해 도입했던 모바일 예매를 올해는 아예 하지 않아 관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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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이미지

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4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막작이 1분 34초 만에 매진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서 국내외 관심이 모아졌지만 정작 관객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바일 예매다. 지난해 처음 시도했던 모바일 예매는 올해는 하지 않고 PC 예매만 열었다. 모바일에서는 영화 정보와 예매 내역 확인 및 취소만 가능하다. 포털 다음과 독점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인터넷 예매는 다음 회원 가입이 필수다. 그나마 예매 취소도 개막 이후에는 오직 PC에서만 가능하다.

6일 상영관 현장에서는 모바일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관객들이 당황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티켓 발권을 위해 예매 내역을 확인하려는 페이지가 접속이 어려워지자 현장에서 다음 아이디로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영화제를 찾은 한 관람객은 “이미 일반 극장에서는 모바일로 실시간 예매, 확인 취소는 물론이고 발권 없이 모바일 티켓만으로 바코드를 확인해서 입장 가능하다”며 “결제한 예매 내역조차 반드시 티켓 발권이 필요한 시스템은 스마트폰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모바일 앱을 내놨지만 예매 기능 없이 출품 영화 정보 확인 수준이다. 앱스토어에서 올해 공식 앱을 찾으면 이전해 나온 앱들과 비슷해 올해 영화제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하려는 관객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이마저도 영화제 개막 직전에야 나왔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측은 “모바일 서비스는 개발 비용에 비해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영화 예매 지원 서비스는 다음이 전담하고 있으며, 부산시내 관련 정보도 여러 모바일 앱에서 찾을 수 있어 굳이 공식 앱에서 지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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