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인기 모바일 앱에 광고 노출을 하거나 유명 골프대회를 협찬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품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알티베이스, 다우기술, 토마토시스템, 제니퍼소프트, 더존IT그룹 등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력 제품이 B2B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곧 제품 경쟁력과도 연관된다고 판단,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앱에 전면 광고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의 첫 실행화면에 알티베이스가 노출되도록 했다. `김기사`는 현재 3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T맵` `올레내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국민 내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회사는 빠른 탐색기술을 제공하는 `김기사` 앱의 이미지와 알티베이스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잘 결부돼 긍정적인 기업 인식 제고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성진 알티베이스 사장은 “IT관련 실무진을 제외하고는 알티베이스의 기업 인지도가 너무 낮아 B2B 영업에서도 사실상 어려움이 있어왔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알티베이스의 이름을 알리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기술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실시했다. 지난 7월 말 `SBS골프 슈퍼이벤트 다우기술배 맞수한판`이라는 TV프로그램으로 다우기술의 이름을 알렸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사장의 특단 지시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국산 DB모델링 툴 전문 업체인 토마토시스템은 최근 구로디지털밸리에서 자사 제품을 알리기위해 `노란물결` 프로모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는 `eXERD를 알아?`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피켓과 포스터, 배너들의 `노란물결`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구로디지털밸리를 장식했다.
이 외에도 파주 헤이리 마을로 사옥을 옮긴 제니퍼소프트는 일반인에게 사옥 카페와 정원을 돌잔치 장소로 제공해 주는 이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된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는 등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난해 더존IT그룹은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제작지원에 나서면서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기업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대표적인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W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불특정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마케팅 및 홍보 전략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