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영화 `체인징 사이드:부부탐구생활`이 4일 개봉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감독 파스칼 포자두는 현대 사회의 영원한 숙제인 남녀관계를 영화에 담았다. 특히 부부관계를 둘러싸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 차이를 그려낸다.
아리안(소피 마르소)은 살림과 육아는 물론 부업인 보석판매일까지 동시에 해내는 슈퍼맘이다. 워커홀릭 남편 휴고(대니 분)는 아리안의 고충을 알아주기는커녕 종일 집에서 뭘 했냐고 비난할 뿐이다. 화가 난 아리안은 조정관 모리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부부는 서로의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 1년간 역할을 바꿔 지내는 데 합의한다.
아내 역할을 맡게 된 대니는 `놀면서 집안일 하겠거니`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과거에는 회사 경영 하나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이제는 가사와 육아, 보석 판매까지 해야 한다. 대니는 번번이 보석 판매에서 물을 먹는다. 여성의 시각에서 보석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보석의 색깔도 모르는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대니가 보석 판매 사업에서 승승장구하게 되는 것은 여성의 눈으로 보석을 바라보게 되면서부터다.
`공구 대여` 사업에 관해서 문외한인 아리안은 남편의 결정 하나하나가 회사의 이윤과 직접 관련된 사안들에 직면해 골치 아파한다. 그러나 여성만이 가진 특유의 감각과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새로운 사업 탈출구를 만든다. 일하는 남자들이 그렇듯 그럴수록 `가족과 멀어지고 받는 소외감`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니와 아리안은 서로의 역할 바꾸기를 통해 배우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는다.
프랑스 국민 배우 소피 마르소와 따뜻한 가족 코미디를 전문 배우 대니 분이 주연을 맡았다. 앙트완 뒬레리, 롤랑 지로, 아니 뒤프레 등 개성강한 조연진의 코믹 연기도 신선한 웃음을 전달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