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10곳 중 6곳은 실물경제 회복시기를 내년 하반기 이후로 봤다.
산업연구원은 557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7%가 내년 하반기나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예상기업은 35.4%, 내년 하반기 이후라고 응답한 기업이 27.3%였다.
현 체감경기에 대한 질문에 전자업종(반도체 제외)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5점 만점에 2.4로 응답해 시황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과 섬유 업종에서 부진하다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이번 시황 조사 결과는 2008년 4분기 금융위기 직후 나타난 경기 침체기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선과 철강 등 일부 업종은 금융위기 직후보다 오히려 더 낮은 기업 체감도를 나타냈다.
기업들은 이런 경기부진이 6개월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시점 대비 6개월 후 시황전망을 5점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제조업이 2.9로 나타났다. 6개월 후에도 현재와 비슷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전자, 화학, 전기기계 업종만 시황개선을 답한 반면에 나머지 업종은 현재보다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60%는 경기 부진에 대응해 투자 축소, 생산 감축 등 비상경영을 시행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반도체,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비상경영 비율이 높았다. 비상경영 내용은 투자 축소(19.9%)가 가장 많았으며 생산감축이나 임금동결(14.9%)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은 투자축소(26.3%), 중소기업은 현금유동성 확보(12.7%) 비중이 높았다.
향후 6개월간 국내 경기의 최대변수로는 유로권 위기, 중국 성장둔화, 미국 부진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현재 실물경기 위축 해소방안으로 정부의 내수부양책(35.4%), 수출촉진지원(18.7%), 물가안정(18.7%), 자금조달 애로 해소지원(13.6%) 등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기회복 시점 전망
주 : 해당업종의 전체 응답결과에 대한 구성비(%)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