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성진 아이카이스트 사장

“어릴 때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보면서 기업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아이카이스트를 통해 모교인 KAIST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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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아이카이스트 사장은 요즘 1시간 꼴로 각기 다른 외부 기업인과 미팅 약속이 잡혀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임원진과 중견기업 CEO, 정부 부처 관계자 등이 그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선다.

20대 청년 CEO가 큰일을 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지치지 않는 열정,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똘똘 뭉친 그가 터치스크린 역사를 다시 썼다.

국내외 업계 최초로 대면적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 구동 컨트롤러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하면서 `핫`한 인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하루아침에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의 어릴 적 꿈은 CEO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고향인 충북 음성은 컴퓨터조차 구하기 어려운 시골이었지만, 빌 게이츠를 보며 꿈을 키워갔다. 13살이 되던 해 부모님을 졸라 컴퓨터를 샀다. 하지만, 시골이라서 통신 서비스가 안 되자 서울로 무작정 상경, 용산전자상가에서 모뎀을 구입해 직접 PC에 연결했다. 이렇게 만난 IT 세상 속에서 그는 컴퓨터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컴퓨터보다 공부하기를 더 원했던 부모였지만 그의 꿈을 막을 수 없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당시 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전국 창의적 작품 공모전`에서 SW 저작도구를 출품해 고교생들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자 적극적으로 내 편이 됐다.

KAIST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CEO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8년 1월 학부 졸업을 앞두고 `휴모션`을 창업해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CEO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갔다. 당시 개발한 `생각으로 가는 자동차`는 국내 대기업 자동차 회사의 고급 자동차에 채택돼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아이카이스트를 설립한 것은 KAIST 동문 창업 기업 중 롤 모델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앞으로 나스닥이나 차스닥에 상장해 회사뿐만 아니라 학교도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 사장의 거침 없는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번 터치스크린 구동 컨트롤러 개발을 계기로 일상생활 모든 영역에 터치스크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이카이스트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땀 흘려 좋은 기술과 제품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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